포스코 빌딩에 차압딱지 붙은 이유는?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 서울 포스코 항의 방문

등록 2006.06.17 16:03수정 2006.06.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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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협정체결 41주년을 일주일 앞둔 16일, 서울 포스코센터 빌딩 정문에 빨간 차압딱지가 붙었다. 광주·전라·경북·대구·서울·경기 등 각 지역에서 모인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새끼줄로 빌딩을 포위하고 포스코 재산을 환수한다는 의미의 차압딱지를 곳곳에 붙이며 한일협정 청구권 자금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들이 16일 서울 포스코 센터 앞에서 포스코 포위대회를 열고 있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들이 16일 서울 포스코 센터 앞에서 포스코 포위대회를 열고 있다.박정희
그동안 강제동원진상규명시민연대는 한일청구권자금으로 성장하고도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포스코를 상대로 지난 4월 25일 재산 환수선언을 했으며 전국의 피해자들은 5월 2일 광양제철소와 5월 9일 포항제철소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박정희
이날 피해자들은 포스코 측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한일협정과 관련한 정부의 대책수립과 관계없이 청구권자금 유용기업으로서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면담에서 여운택 신일본 제철 피해자는 "피해자가 살아있음에도 신일본제철은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신일철과 기술제휴한 포스코가 피해자 문제해결에 신일철의 동참을 끌어내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포스코 측 관계자는 피해자들에 대한 포스코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언급하면서 피해자를 위해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가 대책을 수립할 경우 기업으로서 동참할 것이며 또한 일제피해자의 피의 대가로 성장한 진실을 잊지 않고 일제피해자들이 요구하는 바를 검토할 것임을 약속하였다.

포스코 차압딱지를 붙이고 있는 나고야 미쯔비시 여자근로 정신대 피해자 김혜옥 할머니
포스코 차압딱지를 붙이고 있는 나고야 미쯔비시 여자근로 정신대 피해자 김혜옥 할머니박정희
포스코센터에 붙은 차압딱지들
포스코센터에 붙은 차압딱지들박정희
두 달여간 포스코 환수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한 강제동원진상규명시민연대 김보나 사무국장은 "일제피해자들이 포스코에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돈' 문제가 아니며 청구권 자금으로 성장한 한국기업도 일제 피해자 문제해결에 동참함으로써 한일협정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며 "이는 역사의 정의를 바로세울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포스코가 일제피해자에 대한 책임에 앞장 선다면 앞으로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의 책임을 이끌어내는데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양군도에 군속으로 강제동원되어 희생당한 아버지를 목놓아 부르며 오열하는 강정숙 피해자
남양군도에 군속으로 강제동원되어 희생당한 아버지를 목놓아 부르며 오열하는 강정숙 피해자박정희
시민연대 이금주 대표도 "정부법안의 당정협의가 계속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피해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며 "다음주 반드시 당정협의가 이루어져 6월 회기 내에 꼭 국회에 상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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