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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불러도 그리운 누이 같은 이름이다. 고등학교 2학년 시골동네 친구 녀석들과 처음으로 여행을 떠난 곳도 지리산이었다. 막노동으로 번 돈으로 조그만 자취방에 어울리지 않은 커다란 배낭을 산 것도 지리산 때문이었다. 처음 만난 남자와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낸 곳은 화엄사 계곡이었고 빨치산이 숨겨둔 총알이라며 산장지기가 건네준 총알을 받은 곳은 지리산 세석이었다.
80리터짜리 배낭 메고 길을 잃어 한밤중에 허겁지겁 겁에 질려 뛰어 내려온 곳은 대원사 계곡이었고…. 가수가 꿈이라던 40대 남자와 겨울 산에서 오돌오돌 떨며 한 사람의 지나온 세월을 밤새 들어준 곳은 뱀사골 산장이었다.
군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가본 곳도 시리도록 하얀 눈 덮인 지리산이었다. 지금 당신이 어딘가 떠나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그곳이 지리산이라면 당신과 나는 많이 닮아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그리운 산 하나씩을 품고 산다. 그 산이 무엇이든 가슴속에 산 하나씩을 숨겨두고 그리워하며 만나기를 희망하며 사는 것이다. 오늘 아침 나는 지리산 새벽의 서늘하고 차가운 호흡이 그립다. 사진 한 장에 그리운 얼굴과 지나간 추억과 발자취 그리고 이루지 못한 꿈 하나 하나 떠올려 본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찍은 사진들
< 지리산 천왕봉과 구름 친구들 1 >
< 지리산 천왕봉과 구름 친구들 2 >
< 지리산 천왕봉과 구름 친구들 3 >
< 지리산 천왕봉과 구름 친구들 4 >
< 지리산 천왕봉과 구름 친구들 5 >
< 지리산 천왕봉의 늦은 일출 >
< 구름이 지나간 지리산 >
< 상처를 품은 사람처럼 제석봉에 아름다움에는 깊이가 있다 >
덧붙이는 글 | 농산물 직거래 장터 참거래농민장터에도 올립니다. (www.farmm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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