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인형만들기 과정환경교육센터
이론 강의가 끝나면 참가자들은 인형 만들기에 도전한다. 인형만들기는 손안에 쏘옥 쥐어지는 아기인형을 만져보고 그 촉감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형을 손에 쥐어 본 참가자들은 손 안에 닿는 부드러운 촉감에 어른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이리저리 쥐어보고 만져보며 손에서 인형을 놓지 않는다. 말랑말랑한 인형의 촉감은 어른들의 마음까지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헝겊인형은 사람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드는 게 특징이다. 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예쁜 플라스틱 인형은 사람과는 너무 다른 작은 머리와 긴 다리, 긴팔을 가진, 사람이 아닌 사람인형이라고 강조한다.
헝겊인형의 머리를 만들기 위해선 뒤통수와 이마, 관자놀이를 바느질과 실로 만들어 주고, 솜의 양을 조절하여 머리의 단단함과 목의 두께를 표현해내야 하는,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사람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드는 이유는 아이들이 인형을 안았을 때 사람과 비슷한 감정과 느낌을 느끼게 해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작은 인형하나에 그렇게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머리를 완성하면 솜을 적당히 넣어 몸을 만들고 손과 발을 위해 한 땀 한 땀 바느질에 정성을 들여 작업을 해야 한다.
"바느질을 하다보면 시간도 금방가고 마음도 어느 새 고요해지지요. 바느질 명상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선생님의 말에 바느질을 하고 있던 참가자들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오후 1시. 여전히 참가자들은 도란도란 사는 이야기를 하며 손에서 인형을 놓을 줄 모른다.
"헝겊인형은 만드는 사람을 닮는데요."
진행자의 한마디에 바느질을 하던 참가자들은 "어머, 어머"하며 웃음을 터트린다. 헝겊인형은 몸통에 수건 천으로 옷을 입히고 머리에 작은 고깔을 씌운 다음 눈과 입을 색실로 표현해주면 완성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염색의 재료
요새는 길거리 곳곳에 천연염색을 해서 파는 우리 옷 가게가 많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자연스런 우리색깔이 인기가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천연염색 시간에는 아이들의 소꿉천을 직접 염색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소꿉천이 뭐지?'라는 궁금증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무엇을 가지고 놀았는지 생각해 보면 금방 '아하'하고 답이 떠오를 것이다.
엄마가 물건을 쌀 때 쓰던 보자기는 아이들에게, 결혼식 면사포가 되고 슈퍼맨의 망토도 되고 신랑각시 놀이 땐 멋진 와이셔츠도 된다. 작은 천 하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에 대한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불러 일으켜 준다.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색깔이 함께 어우러진 소꿉천은 아이들에게 시각적 효과와 정서적 효과도 함께 줄 수 있다.
천연염색은 소목과 치자, 밤 염색으로 구성된다. 염색의 재료는 여건에 따라 준비되는 염료가 달라진다. 소목은 나무에서 얻은 염료이고 치자는 열매, 밤은 껍질을 활용한다. 가시달린 밤송이를 끓이는 모습을 보던 참가자들은 "밤으로도 염색을 하나요?"하며 신기해한다. 천연염색을 진행하는 선생님은 부모가 정성을 담아 이렇게 함께 만들어 보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지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치자는 선매염을 해야 한다. 매염은 염료가 천에서 잘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코팅제 같은 역할을 한다. 주로 백반이나 녹슨 못을 이용한 철장 등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매염제이다. 치자는 예부터 약으로도 사용했고 음식에 색을 입힐 때도 사용되었을 정도로 예쁜 노란색을 낸다.
'천연염색', 아이들 피부에도 자극 안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