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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MBC
수목드라마 '어느 멋진 날'(이하 '멋진날')이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타 드라마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에덴의 꽃'이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2000년 가을의 히트작 '가을동화'를 닮아 있다. 여기서는 '가을동화'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선 공통점을 살펴보자.
첫째, 멋진날의 기본코드는 금단으로 여겨지는 여동생과의 사랑으로, 혈연적으로는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친남매로 알고 자라나는 설정은 가을동화와 같다.
둘째, 4명의 남녀 애정관계가 얽혀 있는 점이다. '가을동화'에서는 준서(송승헌분)와 은서(송혜교분), 태석(원빈분)과 유미(한나나분)의 얽히고 설킨 사랑이 주를 이루었다면, '멋진날'에서는 서건(공유분), 하늘(성유리분), 동하(남궁민분), 효주(이연희분)의 4각관계가 주요갈등을 이루고 있다.
셋째, 두 드라마 모두 특별한 악역이 없다는 점이다. 가을동화의 경우 당시 트랜디 드라마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악역의 역할이 없거나 줄어든 모습을 보여주었다. 멋진날이나 가을동화 모두 은서의 친오빠와 하늘의 입양된 오빠(태원)가 악역의 역할이지만 극 중후반부로 갈수록 비중과 주인공들을 훼방 놓는 역할이 줄어들게 된다.
넷째, 멋진날과 가을동화 모두 여주인공을 향한 해바라기 사랑을 보여주는 재벌2세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가을동화에서는 태석역의 원빈이, 멋진날에서는 동하역의 남궁민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둘 다 터프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자에게 만큼은 일편단심의 순수한 사랑을 보여준다. 가을동화가 끝나고 오히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쪽은 송승헌보다는 원빈이었다. 멋진날에서의 남궁민 또한 그러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 차이점을 보면, '가을동화'의 경우 어린시절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1, 2회에 걸쳐 그렸다면, '멋진날'의 경우 극 초반에 호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바다, 갱단에 쫓기는 건의 모습 등 스펙터클한 부분을 보여주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둘째, '가을동화'의 비밀은 단지 준서의 실수로 은서의 이름표가 신혜와 바뀌어 친남매로 알고 자라난 점이었다. 그렇지만 '멋진날'에서는 건의 부모와 하늘을 입양한 부모 사이에 있었던 비밀이 있다. 그로 인해 현재의 주인공들의 갈등이 시작되었고, 그것이 하나씩 밝혀지는 미스터리 형식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셋째, 주인공 서건과 준서의 설정부분이다. '멋진날'의 서건은 어린시절 풍파를 겪은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그에 반해 '가을동화'의 준서는 교수부모 밑에서 곱게 자란 인물이다.
그리고 '멋진날'의 금단 코드는 '가을동화'보다 복잡해진 느낌이다.
즉, 건과 하늘의 남매설정, 그리고 하늘이 혜원의 이름으로 입양되고 오빠로 자랐던 태원이 하늘을 겁탈하려고 하는 장면 등 가을동화보다 파격적이다 못해 엽기적인 모습이다.
이번 29일 방송분에서 하늘이 입양한 박 회장의 친딸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태원이 하면서 '멋진날'의 비밀들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가을동화'는 순수한 사랑을 그린 윤석호 감독의 계절시리즈의 포문을 연 드라마였다. 애절한 사랑은 결국 은서의 죽음과 준서가 은서를 따라감으로서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과연 '멋진날'은 어떠한 결말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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