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큰사진보기 ▲하얀마른가지버섯1고평열 숲에 바람이 불었다.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가지 하나 성한 것 없도록, 에위니아는 그렇게 숲을 훑었다. 천지에 종말이 오고 암흑의 세계가 뒤덮는 줄 알았다. 큰사진보기 ▲하얀마른가지버섯2고평열 미친 듯 불던 바람이 멎고 다시 평화가 찾아든 물찻오름, 언제 그랬냐는 듯 실바람이 살랑이며 숲을 거닐었다. 숲에 가득 내린 빗물은 죽은 가지에 생명의 기운을 넣고 순백의 꽃을 피워내었다. 삶을 마감한 유기물이 피워낸 영혼의 꽃이다. 큰사진보기 ▲하얀마른가지버섯3고평열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버섯 위에서 부서진다. 하얀마른가지버섯, 햇살이 버거운 버섯 하나가 툭, 자신의 몸을 허물어트린다. 바라보는 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큰사진보기 ▲하얀마른가지버섯4고평열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 중 신비롭지 않은 것이 있을 리 없지만, 생명이 없는 나뭇가지가 피워내는 또 하나의 생명에는 넋을 놓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 이 생명의 씨앗은 누가 파종했을까. 큰사진보기 ▲하얀마른가지버섯5고평열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부서질까. 호흡을 조절하며 바라만 보는 눈길에도 가슴이 미어진다. 곱다고만 말하고 말기엔, 혼자 보고 지나치기엔, 버섯이 전하는 아름다움이 사뭇 진한 까닭이다. 큰사진보기 ▲하얀마른가지버섯6고평열 너울너울 춤을 추듯 버섯의 고운자태는 ‘얇은샤 하이얀 고깔’이 전하는 그 싯구의 느낌에나 비할까. 큰사진보기 ▲하얀마른가지버섯7고평열 넋을 놓았다. 차마 손을 대고 만져 볼 수 없게 하는 아름다움이 버섯의 자태에서 뿜어져 나온다. 맞다. 승무라도 너울너울 출 듯싶다. 큰사진보기 ▲하얀마른가지버섯8고평열 그래. 살아라. 비록 며칠의 생명을 유지할지 모르지만, 세상에 나온 몫을 다 할 때까지 살아라. 태풍의 상처가 깊은 숲이지만 건강한 숲이니 너를 지킬게다. 태풍의 상처는 그나마 쉬이 복구가 가능한 상처이니. 큰사진보기 ▲하얀마른가지버섯9고평열 우리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또 하나의 생명인 버섯. 중금속으로 오염되지 않은 땅. 쓰레기로 썩어가지 않는 땅, 오랜 세월 그들이 살던 그 공간 그대로 그들이 살아가게 해야 하는데 아름다운 물찻오름 가고 오는 길엔 이제 점점 쓰레기가 늘어만 간다. 큰사진보기 ▲하얀마른가지버섯10고평열 말없이 사는 고운 생명들을 아프게 하지 않도록 다녀가는 이들이시여... 발자국만 남기고 돌아가 달라. 덧붙이는 글 | 제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함께 싣습니다. 덧붙이는 글 제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함께 싣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고평열 (rhvudduf) 내방 구독하기 이 기자의 최신기사 수십 만년 거슬러 올라, 곶자왈을 만난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AD AD AD 인기기사 1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2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3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4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5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죽은 가지가 피워낸 영혼의 꽃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관광객들, 경치는 좋은데 물은 똥물이라고..."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임신한 채 회사 다닌 첫 직원" 유명 회계법인 부대표에 오른 비결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국회 앞에서 100명 동시 삭발... 왜?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