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립될까 두려워 하는 마을

등록 2006.07.20 15:15

수정 2006.07.20 15:15

지난 15일 불어난 물로 강 건너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강원도 춘천시 남면 강촌리와 백양리를 18일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다행히 이날은 강물이 모두 빠지고 겉으로 예전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12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지역에 내린 4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로 인하여 강원도 상류 댐들이 일제히 방류를 하면서 하류 지역인 춘천시 남산면은 불어난 강물이 마을 앞까지 잠기고 도로와 상점들은 아예 물에 잠겨 버리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백양리에 위치해 있는 강촌리조트 입구까지 강물이 차올라 관광객들이 잠시 고립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습니다.

강촌리조트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부터 물이 입구까지 차올라 많은 걱정을 했지만 밤부터 점차 물이 빠져 큰 피해는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강촌에서 수년째 민박업을 하고 있는 한 주민은 “이번은 큰 피해도 아니에요. 매년 비만 많이 오면 한 번씩 길 잠기는 건 피해도 아니죠. 사람 안 다치고 더 큰 피해 없는 게 다행으로 여기는 거지” 라며 그간 겪은 물난리가 익숙해 있다는 듯이 대답을 했습니다.

하지만 둘러본 강촌리와 백양리 강변도로 일대에 있는 각 상가건물 등이나 낮은 민박들은 건물 내로 물이 들어와 많은 피해를 주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한편 춘천시청 재난관리과에 “이번 수해로 백양리와 강촌리에 대한 지원복구와 피해보상에 대한 계획이 없는지”를 문의한 결과 재난관리과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그곳은 남산면사무소에서 먼저 관할하고 있으므로 그곳에 먼저 피해사실을 신고한 뒤 실사를 나가 피해 정도를 파악하고 시청에 보고를 하면 검토 후 복구지원 및 보상지원이 이루어진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춘천시 남산면사무소 측에 문의를 해보니 “시청에서 재난지역 지시가 발령되어야 피해 정도를 파악해 보상지원액이 책정되지만 이번 경우는 그 정도까지가 아니어서 현재로서는 임시복구지원만 하고 있는 상태고 그밖에 피해 정도는 개인부담으로 해결해야 될 것 같다”며 이번 수해 피해 정도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은 듯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매년 호우 때면 상류 댐 방류로 언제 마을 앞까지 강물이 차올라 고립될지 모르는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와 백양리 마을. 이 마을 사람들이 언제쯤 이러한 불편에서 벗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이제 강물이 줄어들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19일 오후 3년 만에 댐문을 연 소양댐의 방류로 인해 다시 도로가 잠길 가능성에 노출된 상태입니다. 이에 경찰은 하류지역 사고예방을 위해 댐 하류인 춘천시 동면과 남산면을 잇는 강변도로 10㎞ 구간에 대한 통행을 전면 통제한 상태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15일 촬영한 것과 18일 촬영한 것을 간단히 비교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