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스포티지 생산라인 모습. 기아차노조 광주지부는 지난 18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이에대해 광주시청 간부 공무원들이 맹비난하고 나섰다.기아차 제공
광주광역시 간부들이 기아자동차 노조의 부분 파업에 대해 공식적인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지방자치단체가 특정 노조의 파업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광주광역시청은 정남준 행정부시장이 주재하는 간부회의를 열고 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 성토했다.
이날 간부회의에서 한 간부 공무원은 "지역경제 회생시키려는 차원에서 민관이 하나가 돼 '기아차 사주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노조는 파업을 하고 있다"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심정"이라고 맹비난했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특정 업체 제품을 사주자고 운동까지 펼치고 있는 마당에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지난해 노조 간부들의 취업 장사 파동이 있었음에도 이렁 운동을 벌이는 것은 지역경제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광주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노조의 입장에서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기도 하겠지만 시민들의 곱지않은 시선도 감안해 줘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광주시 간부들이 나서서 비난성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 또한 문제해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가 주도적으로 중재하기 위해서는 여느 한편을 자극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에 광주시 한 공무원은 "시가 주도적으로 '기아차 사주기 운동'을 벌이는데 노조가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에 대한 서운함의 표현으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2003년에 이어 2006년 2번째로 '기아차 사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함께 200여대 구매 협약식도 체결한 바 있다.
기아차 노조는 18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첫날 230대의 생산차질과 36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3월 화물연대의 광주 총파업에 대해 광주시와 경찰·노동청·경제단체 등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박광태 시장은 "지역경제가 살아나려는 상황에서 수도권과 영남권 화물연대 차량이 삼성전자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용서할 수 없다, 용납할 수 없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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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왜 기아차 부분파업 성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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