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우리 길'이라 우기는 사람들

화순수도센터,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기업 되기 위해 우리길 가꾸기 운동 펼쳐

등록 2006.07.23 16:10수정 2006.07.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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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민 한국수자원공사 화순수도센터장.
정상민 한국수자원공사 화순수도센터장.박미경
"우리 회사 직원들이 매일 다니는 길이니, 이 길은 분명 우리 회사의 길이 맞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전남지역본부 화순수도센터(소장 정상민) 직원들은 화순읍 광덕리 국민은행 앞에서 화순전남대병원을 거쳐 화순수도센터에 이르는 2km에 이르는 구간을 '우리 길'이라고 부른다.

회사 직원 30여명이 매일 오가며 주위를 둘러보고 발로 밟으며 다니는 길이니 당연히 그 길의 소유권은 화순수도센터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수도센터 측이 그 구간 도로에 대해 법적인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화순수도센터는 직원들이 매일 오가며 밟고 다니는 그 길이 "자신들이 가꾸고 다듬으며 깨끗하게 유지해야 할 책임이 있는 우리 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매월 두 차례씩 전 직원이 거리 지킴이가 돼 '1사1길 가꾸기'운동에 나선다. 1사 1길 운동은 지난 3월 정상민 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화순수도센터에서 기술직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소장으로 승진해 수도센터의 책임을 맡게 된 정상민 소장은 취임 후 제일 먼저 수도센터가 지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정상민 소장은 "화순에서 10여 년이 넘게 살았다는 주민조차 화순수도센터를 화순군에서 운영하는 '정수장'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그만큼 화순수도센터가 주민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 정 소장은 취임 후 지역주민들에게 화순수도센터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1사1길 가꾸기 운동을 시작했다.


물론 33명의 직원들이 매월 두 차례 3~4 시간씩 함께 움직이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그만큼 보람도 커서 도로변 곳곳에 쌓여있던 오물들이 쓰레기봉투에 가득 담기는 것을 보면 우리길이 그만큼 깨끗해졌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하다고 한다.

지난 21일 두시간여동안 치운 쓰레기만도 50리터 쓰레기 봉투 10개를 가득 채웠다.
지난 21일 두시간여동안 치운 쓰레기만도 50리터 쓰레기 봉투 10개를 가득 채웠다.박미경
정상민 소장을 비롯한 센터직원들은 지난 21일에도 우리길 가꾸기에 나서 화순수도센터에서 화순전남대병원에 이르는 도로변에 떨어진 각종 오물 등을 수거했다.

이날 모아진 오물들은 50리터들이 쓰레기봉투 10개를 가득 채웠다. '우리 길'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지난 5월에는 화순수도센터 진입로 변 700여m에 철쭉을 심기도 했다. 수도센터 인근을 지나는 주민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런 마음에서 센터 정문주변에 쳐져 있던 울타리 일부를 걷어내고 그 곳에 넝쿨장미를 심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었다.

정상민 소장은 "끓이지 않고 그냥 마셔도 될 만큼 안전한 수돗물을 주민들이 믿지 못하는 것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며 "앞으로 수돗물의 안전성을 적극 알리면서 지역민과 함께 하는 공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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