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조직개편안 처리 무산... 도-의회 감정 싸움까지

도의원들, 본회의에서 집행부 성토... 인사 등 차질

등록 2006.07.27 10:10수정 2006.07.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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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는 26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217회 임시회를 폐회했다. 결국 조직개편안과 관련한 개정조례안 2건은 심의를 보류했다.
전남도의회는 26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217회 임시회를 폐회했다. 결국 조직개편안과 관련한 개정조례안 2건은 심의를 보류했다.전남도의회

전라남도의회가 결국 전남도가 제출한 조직개편 관련 조례안 처리를 유보하고 임시회를 폐회해 인사지연과 조직개편이 늦어져 행정공백이 우려된다.

26일 전남도의회는 제217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시군 관할구역 경계변경에 관한 건' 등 18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하지만 전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전남도 행정기구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지방공무원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심의를 보류했다.

앞서 김양수 행정혁신국장은 지난 23일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심의 보류에 대해 성명을 내고 "특별한 명분도 없이 의결을 미루려는 움직임이 안타깝고 당혹스럽게 생각한다"며 의회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26일 본회의에서 집행부를 원색적으로 성토하고 나서 의회-집행부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본회의 5분 발언에 나선 윤시석 의원은 "사전 협의가 있어야 함에도 행정기구 설치 및 지방공무원 정원 일부 개정 조례안 등 2건의 조례를 무조건 의결해 주라는 것은 의회를 경시하는 무책임한 처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몰아붙이기식 언론 플레이로 도민의 눈과 귀를 멀게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홍제 의원은 "단체장 독선과 독주로 모든 행정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며 "의회를 존중하지 않고 경시하는 그동안의 풍토는 집행부의 권위적 발상이 그 원인"이라고 했다. 이어 "별정직을 증원시켜 조직을 사조직화 하려는 움직임은 직원간 위화감만 조성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25일 이영윤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은 '전남도의회 입장문'을 통해 "마치 의회가 집행부 길들이기 식으로 몰고 가는 사태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충분한 심사없이 원안 그대로 통과시켜 주는 것이 협력 관계의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개정 조례안 보류에 대해 ▲경제과학환경국의 비대현상 ▲정무부지사 사무분장 포괄적 규정 ▲별정직 공무원 증원으로 논공행상적 인사 우려 ▲행복마을과 사업취지와 기구개편 문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날 도의회가 개정 조례안을 처리하지 않아 8월 초 실시할 예정이었던 전남도의 조직개편과 대규모 인사는 미뤄질 예정이다.

특히 박준영 지사가 민선4기를 맞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F1대회 추진, 농촌마을 통폐합 사업 등도 일정표를 수정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도의회와 집행부가 감정 싸움까지 벌이는 양상이어서 빠르면 8월 초 열릴 예정인 임시회에서도 통과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후유증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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