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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덕연동 주민들, 웰빙로 벽 색칠하기 참여

등록 2006.07.31 12:22수정 2006.08.0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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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9일, 순천시 연향동 웰빙로 방음벽은 무지개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덕연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원근)가 '2006 자원봉사 마을 만들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주민들과 함께 벽화그리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순천제일대학 그래픽디자인과 학생들이 밑그림을 그리면 인터넷을 통해 벽화 그리기 자원봉사를 신청한 인근 주민들이 그 뒤를 따라 물감으로 색을 칠하기 시작하는데 자원봉사 신청자는 40여 가족에 이른다.

오는 8월2일까지 완성될 벽화는 연향동 부영2차 아파트 후문에 위치한 660미터의 방음벽. 그곳에 자연풍경, 가족, 식물 등 웰빙을 주제로 50여 가지 그림을 그려 콘크리트 담장 속에 투박하고 삭막한 도심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김승렬 순천제일대 그래픽디자인과 교수는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디자인적 요소를 지역민과 함께 한다는 개념으로 동참하게 되었다"면서 "다른 벽화의 경우 복잡하고 전문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참여하기 힘들었는데 이번엔 가족구성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참가했다는 순천시 연향동 박노춘씨는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 거리에 자신의 그림이 남아있다는 것은 어린시절의 큰 추억이 되지 않겠나 싶어 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하게 되었다"며 아이들이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제일대 그래픽디자인과 문정현군은 "그동안 칙칙했던 거리가 밝아진다는 생각으로 그린다"며 "지나가는 시민들이 이 그림을 보면서 기분이 좋을 것을 생각하니 힘들지만 보람을 갖고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마을가꾸기 프로그램이기에 비록 40여 가족만 참석했지만 좀 더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민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하는 김택곤 덕연동장과 이런 작은 참여가 모여 주민자치를 이뤄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는 덕연동 주민자치위원회 이원근 위원장.

순천시 연향동 웰빙로 벽화그리기 자원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이 밑그림이 그려진 벽에 색칠을 하고 있다
순천시 연향동 웰빙로 벽화그리기 자원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이 밑그림이 그려진 벽에 색칠을 하고 있다서정일
주민참여와 주민자치가 선진국에서부터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우린 이미 오랜 옛날부터 마을일들은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려는 활동들을 해 왔고 동네를 좀 더 아름답게 가꾸고자 하는 노력들도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었다.


그런 아름다운 전통이 격변기를 거치고 도시화를 거치면서 사라져가고 있지만 주민자치라는 이름으로 다시 탄생해서 꿈틀거리고 있는 순천시. 그 어느 곳 보다 활발하고 알차게 참여하고 활동하고 있는 순천시가 머지않아 주민참여와 주민자치의 가장 대표적인 시가 될 것이란 걸 의심치 않는다.

덧붙이는 글 | SBS U news에도 송부합니다

덧붙이는 글 SBS U news에도 송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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