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9일간 일정으로 '갯벌매립 반대'를 외치며 도보행진에 나선 양수철씨.공금란
금강 하구내 유일한 갯벌인 장항갯벌 매립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항갯벌살리기시민연대는 오는 8일과 9일 충남도청과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각각 대규모 집회를 갖고 갯벌매립 포기를 촉구할 예정이다.
서천환경운동연합 여길욱 사무국장과 장항지역 어민대표 등은 3일 오전 11시 충남도청에서 최민호 행정부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갯벌매립시 나타날 문제점을 설명하고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 포기를 요청했다.
이들은 또 충남도가 거듭 장항 갯벌 매립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경우 오는 8일 충남도청에서 500여명 규모의 매립반대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9일에는 지난 2일부터 청와대를 향해 도보 행진을 벌이고 있는 양수철 <뉴스서천> 대표(46)와 합류해 과천종합청사 등지에서 같은 취지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양수철 대표는 '갯벌 매립 반대를 외치며 장항국가산업단지 착공예정지인 매바위 부근(서천군 마서면 죽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도보 행진을 시작한 바 있다.
여길욱 사무국장은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면담을 통해 의견을 나눴지만 갯벌 매립 포기의사 대신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이유로 산업단지 조성 필요성을 역설했다"며 "집단시위를 통해 왜 지역주민들이 갯벌매립에 반대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보 행렬, 밤 11시 보령 도착... "정해진 일정 지킬 것"
한편 양 대표는 지난 2일 도보 행진을 시작한 이래 하루 50km에 가까운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양 대표는 행진 첫날 밤 11시경 충남 보령에 도착한 후 3일에는 예정대로 충남 홍성을 향해 걷고 있다.
양 대표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를 통해 "무더위로 벌써부터 발에 물집이 집히고 부르터 시간당 2km 남짓 이동하고 있다"며 "관절은 물론 온 몸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