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갯벌 살리자" 목소리 확산

장항 어민들, 충남도청·정부종합청사 앞 시위예정

등록 2006.08.03 15:39수정 2006.08.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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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9일간 일정으로 '갯벌매립 반대'를 외치며 도보행진에 나선 양수철씨.
지난 2일부터 9일간 일정으로 '갯벌매립 반대'를 외치며 도보행진에 나선 양수철씨.공금란
금강 하구내 유일한 갯벌인 장항갯벌 매립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항갯벌살리기시민연대는 오는 8일과 9일 충남도청과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각각 대규모 집회를 갖고 갯벌매립 포기를 촉구할 예정이다.

서천환경운동연합 여길욱 사무국장과 장항지역 어민대표 등은 3일 오전 11시 충남도청에서 최민호 행정부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갯벌매립시 나타날 문제점을 설명하고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 포기를 요청했다.

이들은 또 충남도가 거듭 장항 갯벌 매립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경우 오는 8일 충남도청에서 500여명 규모의 매립반대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9일에는 지난 2일부터 청와대를 향해 도보 행진을 벌이고 있는 양수철 <뉴스서천> 대표(46)와 합류해 과천종합청사 등지에서 같은 취지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양수철 대표는 '갯벌 매립 반대를 외치며 장항국가산업단지 착공예정지인 매바위 부근(서천군 마서면 죽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도보 행진을 시작한 바 있다.

여길욱 사무국장은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면담을 통해 의견을 나눴지만 갯벌 매립 포기의사 대신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이유로 산업단지 조성 필요성을 역설했다"며 "집단시위를 통해 왜 지역주민들이 갯벌매립에 반대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보 행렬, 밤 11시 보령 도착... "정해진 일정 지킬 것"


한편 양 대표는 지난 2일 도보 행진을 시작한 이래 하루 50km에 가까운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양 대표는 행진 첫날 밤 11시경 충남 보령에 도착한 후 3일에는 예정대로 충남 홍성을 향해 걷고 있다.

양 대표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를 통해 "무더위로 벌써부터 발에 물집이 집히고 부르터 시간당 2km 남짓 이동하고 있다"며 "관절은 물론 온 몸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 예정지로 지정돼 매립위기에 있는 장항갯벌.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 예정지로 지정돼 매립위기에 있는 장항갯벌.심규상
그는 이어 "하지만 갯벌매립에 반대하는 지역민들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도보행진에 동행하고 있어 힘을 얻고 있다"며 "정해진 일정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의 이번 도보행진은 매립위기에 있는 374만평의 장항 갯벌의 존재를 알리고 갯벌 매립에 반대하는 취지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 충남 아산과 경기 평택 등을 거쳐 8일과 9일에는 각각 과천 정부종합청사와 청와대를 방문해 탄원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금강 하구 북쪽의 충남 서천군 장항읍과 마서면 서쪽에 이르는 374만여평 규모의 매립예정지(새만금 북쪽 10km 지점)는 17년 전인 지난 1989년 장항 군산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으로 계획됐다. 이후 사업추진이 미뤄지다 지난 2004년부터 사업지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돼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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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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