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진다... 터진다... 펑~"

[사진] 더위에 터져 버린 목도리방귀버섯

등록 2006.08.12 11:06수정 2006.08.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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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방귀버섯1
목도리방귀버섯1고평열
우울했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일까.
태양에 노출된 온도계는 34도를 넘어 35도 2분을 왔다갔다 한다.
온도를 재기 위해 들고 다니는 기구지만 갑자기 놓아 버리고 싶어졌다.


목도리방귀버섯2
목도리방귀버섯2고평열
8월 10일 한낮의 오후 두 시.
더위가 나를 무디어지게 한 건지, 아니면 온도계가 비정상인지도 모를 일이다.
외장으로 부착된 센서가 혹시 내 체온에 닿기라도 했던 걸까.
내 발자국이 걸어가는 이 흙길 위에서 35도라는 숫자가 뜨다니... 섬뜩했다.

목도리방귀버섯3
목도리방귀버섯3고평열
더위와 더불어 불쾌지수 또한 가득차는 날인 듯,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마다 삐딱하니 갈고리들을 모두 다 차고 있다.
37도 내 체온이 38도가 되고 39도가 되고...

목도리방귀버섯4
목도리방귀버섯4고평열
언제쯤이면 터질까.
언제쯤이면 영원히 평화로워질까.

목도리방귀버섯5
목도리방귀버섯5고평열
늘 새로운 기대를 가져보지만
늘 세상은 바라보던 그 시선 그대로 나를 본다.

목도리방귀버섯6
목도리방귀버섯6고평열
무르익는 8월의 태양은 목도리방귀버섯을 '펑~' 하니 터트리고 말았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 카페에 같이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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