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 길닦음한 보기 드문 진혼김기
한국, 대만, 일본 3국으로 구성된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의 이틀째(14일) 집회는 메이지공원에서 이어졌다.
낮부터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기습참배 소식이 들려 뒤숭숭한 가운데 각국 참가자들은 메이지공원에 홍보천막을 설치하고 서로의 정보를 나누는 한편 오후 2시부터는 다양한 문화행사로 야스쿠니공동행동의 행동원칙이 평화적이고 문화적임을 보였다.
일본, 한국 등 각국에서 노래운동을 하는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실천하는 사람들의 부드럽지만 결연한 의지를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한국에서는 백창우, 홍순관, 김가영, 이수진 그리고 '굴렁쇠' 어린이 노래패가 등장해서 주목을 받았다. 대만팀은 전날에 이어 대만 원주민들로 구성된 민속음악을 선보여 연일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각종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메이지공원 광장에서는 홍성담 등 미술가들이 긴 광목을 여러장 설치하여 그림 퍼포먼스를 벌였다. 미술가들이 먼저 그림을 그리자 각국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하나 둘 퍼포먼스에 참가했고, 각자의 아이디어를 그림 혹은 문장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이날 문화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저녁 무렵부터 시작된 한국 서경욱(최영장군 당굿보존회장) 만신의 진혼굿이었다. 굿이 시작되자 그간 더위 때문에 멀리서 무대 쪽을 관망하던 각국 참가자들이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굿판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특히 정대협 할머니들과 유족 할머니들은 굿판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