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래프 놀이>중앙M&B
과학이나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는 그 분야 책 가운데 재미 있으면서 쉬운 느낌이 드는 것을 골라준다. 아이들 대부분은 과학이나 수학적 개념이 너무 까다롭고 복잡한 느낌이 들어서 이런 책을 기피한다. 따라서 이런 개념들이 쉽고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로렌의 지식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인 <그래프 놀이>는 만화로 그려서 수학적인 개념을 쉽게 느끼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덧셈 놀이> <뺄셈 놀이> 등 수학 지식 그림책으로 유명한 미국의 그림책 작가 로렌 리디가 쓰고 그렸다.
각 페이지는 커다란 만화로 가득 차 있다. 화려한 색과 우스꽝스러운 동물 그림은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갖고 볼 만한 요소다. 동물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그래프의 개념들을 하나씩 설명하는 구성인데, 지극히 만화적인 느낌이라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에 빨려 든다.
세상에 그래프 종류가 이렇게 다양할 수가?
만화 내용에서 가르치는 그래프의 개념은 참 다양하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그래프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 그림책 한 권으로 교육적인 효과는 충분하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래프의 원리’라는 어려운 수학 개념도 눈에 쏙쏙 들어온다.
‘내 친구들은 진흙을 좋아할까?’ 라는 주제를 갖고 그래프를 그리는 개구리 왕눈이. 왕눈이가 진흙 점으로 만든 그래프에는 ‘예’ 칸에 진흙 다섯 덩어리, ‘아니오’ 칸에 진흙 네 개가 있다. 이 그림을 본 도롱뇽은 ‘진흙을 좋아하는 친구가 더 많네!’ 하고 얘기한다.
이렇게 시작하는 그래프 이야기는 다양한 종류의 그래프를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전개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막대 그래프 외에도 동그라미를 겹쳐서 그리는 벤 다이어그램, 원을 부채꼴 모양으로 나누어 그래프를 나타내는 원 그래프, 같은 크기의 도형을 두 개나 세 개로 나누어 양을 나타내 주는 그래프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책은 화려한 만화 그림과 함께 실제 사진을 추가하여 흥미를 더한다. 만화적 구성과 화려한 색, 재미있는 동물들의 대화 내용은 책 읽기가 싫은 아이에게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특히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보다 친근하게 수학적 개념에 다가설 수 있다.
다른 책 흥미 잃지 않게 조심조심
약간의 단점이라고 하면 지나치게 자극적인 페이지 구성은 자칫 평범하고 밋밋한 다른 책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할 수도 있다는 것. 이렇게 화려한 책에 길들여진 아이는 단순하고 부드러운 그림과 서정적 내용이 담긴 책은 거부하기 쉽다. 따라서 이런 책은 다른 책을 보여주는 중간중간에 흥미 유발을 위해 읽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책 편식은 곧바로 청소년기의 학업에도 이어진다. 만약 우리 아이가 수학을 싫어하고 따분해 한다면 이런 책을 가지고 수학적 호기심을 자극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화려한 책만 찾는 아이라면 조심스럽게 권하고 싶다. 이런 책에 빠져서 다른 다양한 책을 멀리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프 놀이 - 수학편
로린 리디 글 그림, 천정애 옮김,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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