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붉은 분노 '적조'

환경단체, 적조 방지 방안 다각화 주문

등록 2006.08.24 14:12수정 2006.08.24 14:12
0
원고료로 응원
폭염이 계속된 올 여름도 양식장이 즐비한 남해에는 적조현상으로 어패류의 떼죽음이 이어져 어민들의 근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 정부와 환경단체의 방지책에 대한 입씨름이 한창이다.

현재 정부에서 적조방지를 위한 방안으로 마련한 것은 지난 97년으로 주로 황토 살포. 정부는 이 방법이 어류의 아가미에 붙어 질식시키는 코클로디니움이라는 적조생물을 황토의 성분 중 콜로이드 입자에 흡착시켜 침전하게 한다는 원리. 여기에 정부는 황토의 구입이 쉽고 가격도 저렴해 적조 구제에 더 이상 좋은 방법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남해안에 인접한 전남도와 경남도 등은 총 28만 3천여 톤의 황토를 확보해 적조 피해를 막아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적조 방제를 위한 황토살포는 확실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사후 해결방안으로 일차원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반발하고 있어 적조만큼이나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

환경실천연합회 등 환경단체들은 "황토가 바다 밑에 퇴적돼 어패류의 서식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침전물의 증가로 어류양식장과 바다 저층에 살고 있는 다양한 어류들이 아가미 폐쇄로 호흡장애를 일으켜 폐사 한다"고 지적하며 "아울러 해마다 대량의 황토를 확보하기 위해 토취장을 만들고 황토채취 과정에서 농경지나 산림이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이들 단체는 "최근 질소와 인산 등의 영양물질이 많이 포함된 생활하수 및 공장 폐수의 유입으로 인한 해양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적조현상의 발생건수나 규모가 늘고 있다"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논란과 아울러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적조로 인한 피해는 늘고 있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적조피해 증가율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적조피해 증가율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적조발생 기간은 해가 갈수록 장기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피해액 규모도 2000년 2억6000만원이던 것이 이듬해 2001년 84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02년엔 49억원으로 주춤하다 다시 2003년 215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를 두고 환경단체들은 그간의 적조 방제 노력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단체 관계자는 "(정부는) 적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은 없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기름 유출 같은 해양 자체 오염 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용량 한도 내에서 양식 산업을 육성과 친환경적 어업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려 증가하는 적조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4. 4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5. 5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