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방문했다 혼쭐 난 한국마사회

마사회 부회장, 화상경마장 설치뜻 전하려다 질타만 당해

등록 2006.08.25 19:40수정 2006.08.26 17:15
0
원고료로 응원

a 한국마사회 김도훈 부회장이 순천시청 주차장에서 범대위측 관계자와 언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마사회 김도훈 부회장이 순천시청 주차장에서 범대위측 관계자와 언쟁을 벌이고 있다 ⓒ 서정일


8월 25일 오후 2시, 한국마사회 김도훈 부회장이 순천시를 방문했다. 화상경마장설치반대범시민대책위와 시민 등 30여명이 정문을 막고 있는 가운데 뒷문을 통해 순천시청을 방문한 김부회장은 곧바로 부시장실로 향했다.

하지만 일정상의 이유로 부시장 등 관계공무원들은 모두 자리를 비웠으며 순천시의회 박동수 의장실을 방문한 김 부회장 일행은 이 자리에서 가지고 온 서류봉투를 열지도 못하고 박 의장 등 10여명의 의원들에게 호되게 질타만 당했다.

박 의장은 “이미 순천시의원들이 한국마사회와 농림부 등을 방문해서 우리의 뜻을 충분히 전달한 상태”라면서 "오늘 면담일정을 잡은 것은 행여 좋은 소식을 가지고 내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듯 보여 배신감과 불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 김 부회장은 순천시청에 도착한 직후 “이해와 협조를 구할 것은 구하고 우리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없는가 의논도 하려고 왔다”고 말해 그동안 한국마사회가 갖고 있던 내용에서 특별히 변한 것이 없음을 시사했으며 이번 순천시 방문이 그동안 끌어온 것의 연장선임을 비쳤다.

순천화상경마장 문제는 2004년 2월부터 꾸준하게 지역민들의 설치반대 여론에 몰렸다. 또, 2006년 3월 31일까지 건물주가 순천시로부터 사용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한국마사회는 사업을 취소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 후 결국 건물주는 기한 내에 순천시로부터 사용승인을 얻지 못하게 되고 순천시민들은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돌연 지난 6월 16일 업주와 몰래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마사회가 사업을 강행하는 이중성을 보여 지역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그동안 순천시의회는 인근지역 6개 시군의원들과 순천화상경마장 설치반대에 대해 결의문을 작성,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했으며 순천시의회에서도 설치반대를 정식으로 채택해 지난주에는 한국마사회는 물론 농림부까지 항의방문 하기도 했다.


지역민들 또한 수십 차례 집회를 갖고 한국마사회의 이중성을 규탄하고 승인 서류에 조작의혹이 있다는 것을 주장했으며, 교육도시인 순천에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장) 설치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오늘 김 부회장의 순천시 방문은 시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인 한국마사회가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하는 자리였다.

덧붙이는 글 | SBS 유포터 뉴스에도 송부합니다

덧붙이는 글 SBS 유포터 뉴스에도 송부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3. 3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4. 4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5. 5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