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수혈 효과 좋더라... '도박'은 여전히 목말라"

시민기자편집위 8월 회의, 25일 오마이뉴스 3층서 열려

등록 2006.08.29 10:04수정 2006.08.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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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오후 7시 <오마이뉴스> 3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3차 회의가 편집위원 11명과 뉴스게릴라본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 오마이뉴스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3차 회의는 김용국 위원이 진행했다.

a 이한기 신임 뉴스게릴라본부장

이한기 신임 뉴스게릴라본부장 ⓒ 오마이뉴스 박상규

이날 회의에는 8월 10일 취임한 이한기 신임 뉴스게릴라본부장이 참석, 편집위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한기 본부장은 "시민기자제를 근간으로 하는 <오마이뉴스>의 정신을 더욱 살려 상근기자와 시민기자의 수준 높은 결합을 이뤄내고 역동적인 조직 운영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회의는 내부 인사에 따라 취재일선으로 나가게 된 천호영 전 뉴스게릴라본부 부본부장과 유혜준 전 종합편집팀장이 참석한 마지막 회의이기도 했다. 차기 회의부터는 성낙선 편집부장과 박수원 신임 종합편집팀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점이슈 보도 좋았지만 심층기획 보도 아쉬워

편집위원들은 8월의 <오마이뉴스> 편집·기사 배치에 대해 이슈와 쟁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포항건설노조 노조원 하중근씨 사망 사건은 현지 시민기자의 취재를 전면 배치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하지만 다른 매체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사안이 오마이뉴스 지면에서는 일부 빠지거나 섹션별 기사 편차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우선 지난 한 달 동안 이슈가 됐던 ▲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논쟁 ▲ 김병준 교육부총리 자진 사퇴 ▲ 유진룡 문화부 차관 인사 파문 ▲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 포항 포스코 노동자 하중근 사망 사건 ▲ 된장녀 신드롬 ▲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 파문 등 사안에 대해 보수언론의 안보상업주의와 논점 흐리기, 선정적 보도와 차별성을 보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바다이야기' 사건은 게이트 차원이 아닌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도박중독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이 부족했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도 뿌리 깊은 종교 갈등과 그 이면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a <오마이뉴스> 3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3차 회의가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열렸다.

<오마이뉴스> 3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3차 회의가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열렸다. ⓒ 이정희

문화, 책동네, 미디어 섹션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문화면은 메인 톱 배치 빈도가 낮고 편집부의 기사 검토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이나 학문적 견해 등 사실 관계 확인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책동네 섹션은 단순 서평 위주에 그치고 있어 작가 인터뷰나 출판계 소식, 신간 서적 안내 등의 기사가 보강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미디어 섹션은 다른 매체 따라잡기 식 리뷰와 외부 기사의 비중을 줄이고 분석적이고 심층적인 기사를 생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천호영 전 부본부장은 "인력의 한계로 공통 이슈에 대해 가끔 부족하게 보도하는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필요한 경우에 한해 연합뉴스 등 통신사 기사와 상근기자들의 추가 취재로 선택적인 집중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바다이야기 파문에 따른 후속 취재와 관련해서는 "사회 전반의 도박 증후 중독 현상과 사행산업 현황에 대한 분석 기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유혜준 전 종합편집팀장은 "문화면 기사 중 일부는 내용이 편향적이거나 홍보성이 강한 부분이 많아 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또 책동네 섹션은 시민기자들의 기사가 대부분 서평에 치우쳐 있어서 기타 출판 관련 뉴스를 상근기자들이 해결해야 하는데 인력 문제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했다.

'젊은 피' 대학 인턴, 오마이뉴스에 활력 줬다

현재 <오마이뉴스>가 기획, 편성하고 있는 기사에 대한 평가와 대학생 인턴 기자 활동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편집위원들은 '자전거는 자전車다'와 같은 장기 기획 편성 기사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한미 FTA 관련 기획', '전교조 관련 기획'처럼 시의성 있는 기획기사도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단 자전거 기획은 무더운 한여름에 집중되어 실제로 독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길거리로 나서게 하는 동기 부여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과 전교조 기획 기사도 시의성이 떨어지고 기사 속에서 기획 의도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고 지적됐다.

a 7, 8월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단 활동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7, 8월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단 활동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 오마이뉴스

지난 7, 8월 실시한 대학생 인턴 기자의 활동에 대해서는 매우 좋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편집위원들은 젊고 활기찬 인턴 기자들의 기사가 많이 배치되면서 오마이뉴스 지면이 한층 젊어진 느낌이 들었다며 인턴 기자들의 참신한 시각과 헌신적인 취재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인턴 기자들이 앞으로 오마이뉴스와 계속 관계를 맺고 꾸준히 취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하여 김미선 시민기자전략팀장은 "대학생 인턴 기자 활동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하고 있으며 이후 좀더 다양하고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오마이뉴스와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편집위에서 나왔던 '오마이카툰' 활성화에 대한 뉴스게릴라본부의 답변도 있었다. 본부는 "오마이카툰에서 만화와 만평을 분리하는 문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개편 작업을 생각하고 있다. 우선은 연재만화 중심으로 보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위클리 오마이뉴스>를 대학가에 배포하면 좋겠다는 지난번 편집위 제안에 대해서는 "현재 <위클리 오마이뉴스>는 지하철 역 위주로 배포되고 있는데 대학에도 배포할 수 있는지를 운영국에서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직 개편 이후 지난 3개월 동안 메인 톱기사를 분석한 결과 시민기자들이 생산한 기사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게릴라본부 보고에 따르면 상근기자 기사, 제휴 협력기사를 제외한 시민기자 기사가 6월 209건(44%), 7월 223건(48%)으로 나타났으며 8월 24일 현재 185건(51%)으로 나타나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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