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없는 찻집의 모습입니다.박보현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가끔 아무 생각 없이 '멍' 하게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너무 많은 생각과 걱정을 강요하고, 끊임없는 경쟁 속에 몸과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지요. 그래서 가끔은 목적 없이, 표지판을 보지 않고, 물처럼 자유롭게 흘러 아래로 가고 싶습니다.
그러다 산길을 헤매면 더 좋겠습니다. 땀을 뻘뻘 흘려, 목을 축이기 위해 잠시 쉴 곳을 찾고 싶습니다. 그곳의 욕심 없는 바람은 도시에 오만한 마음들을 씻어 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나중에 지치면 한번 가보시면 좋을 듯한 찻집을 그렇게 찾았습니다. 소개해 드릴게요.
함양 마천이 고향이라는 찻집 주인 서재석 선생님은 산골짜기에 살고 싶어 가족들과 함께 덕유산 황점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첩첩산중, 이곳에서 산짐승의 울음소리, 시원한 계곡물로 함박웃음이 좋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