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지역 농민회 소속 1500여 명의 농민들이 모여 순천 의료원 로타리에서 한미 FTA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서정일
이어 진행된 화형식에서 미국 국기는 물론 <조선>·<중앙>·<동아> 언론사의 이름이 새겨진 모형까지 함께 불살랐다.
화형식 참석자들은 "미국도 나쁘지만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국민 중 가장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인 농민을 죽이는 언론은 있을 필요도 없다"고 비난했다.
궐기대회장에서 1시간여가량 행사를 마친 농민들은 깃발을 앞세우고 순천시청까지 약 2킬로미터를 행진했다. 농민들은 시민들에게 한미FTA를 저지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순천시청에 도착한 농민들은 순천시를 향해 30여 분간 자신들의 처지를 설명한 후 자진 해산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한미FTA 체결과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열렸으며, 농사가 주된 산업인 전남지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순천지역은 별다른 사고 없이 시종일관 평화적인 시위였지만, 농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