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청 홈페이지 'YS전시관' 반대 '후끈'

'시민 혈세 낭비, 소외 이웃 위해 써라' 등 반대 여론 많아

등록 2006.09.07 09:35수정 2006.09.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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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거제시청 홈페이지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록전시관 건립 여부를 놓고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거제시청 홈페이지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록전시관 건립 여부를 놓고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 윤성효


경남 거제시청 홈페이지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록전시관 건립 여부를 놓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록전시관 건립 소식이 알려진 지난 5일부터 간간이 올라오던 글들이 6일 들어서는 100여건에 이르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기록전시관 건립에 반대하는 주장들이다. 간혹 찬성하는 글도 있지만 거기에는 반대 댓글이 달려 있다. 글쓴이들이 사는 지역도 거제 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등 다양하다.

아이디 '거제시민'은 "전시관이나 기념관을 아무에게나 세워주는 것은 아니다, 나라를 위해 몸 바쳐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의 기념관도 없는 판국에, 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전시관이냐"며 "그것도 시민의 혈세 수십억원을 쓰는 사업인데 시민 의견을 수렴해서 잘 생각하고 판단하라"고 촉구했다.

'한소리'는 "(김 전 대통령의 전시관을)시 재정으로 짓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건립을 하더라도 운영비용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차라리 그 돈으로 공동주택이라도 지어서 집 없이 떠도는 사람들에게 임대를 해주라"고 꼬집었다.

'저멀리서'는 "대한민국을 경제파탄으로 끌고 간 분의 전시관을 만들다니, 거제시원님들이 만약 의회에서 건립안을 통과시킨다면 거제시 재정을 파탄으로 끌고 가는 의원이 될 것"이라며 "기념관을 건립하려면 자비로 건립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순신'은 "전시관 건립할 돈으로 오갈 데 없는 노인 요양소 하나 짓고 그들을 잘 섬기라"고 했고 '절대반대'는 "26억원으로 거제시민 복지시설을 짓거나 불우이웃, 소녀소년가장, 결식아동 등을 위해 쓰면 몇 백배 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소수이지만 YS 기록전시관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기도민'은 "재임기간 말년에 레임덕과 함께 찾아온 IMF는 문민정부의 많은 치적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버린 치욕이었지만 그에 대한 책임은 한 개인에게만 돌릴 수 없다"며 "김영삼은 당시 대통령이었기에 '독박'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었다"고 김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서울고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거제도가 배출해낸 최고의 인물로 그런 인물이 또 나올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거제시민들은 당연히 기념관을 지을 것이고 또 거제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활용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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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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