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노조위원장, 낙하산 사장 저지위해 삭발

‘방송공공성 사수 및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투쟁 결의 대회’

등록 2006.09.08 13:49수정 2006.09.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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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방송공공성 사수 및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투쟁 결의 대회’에서 추덕담 노조위원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방송공공성 사수 및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투쟁 결의 대회’에서 추덕담 노조위원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 임순혜

전국언론노조, 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연대, PD연합회가 공동주최하는 '방송공공성 사수 및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투쟁 결의 대회'가 7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EBS 본사 앞에서 열렸다.

이 단체들은 방송위원회가 교육부에서 독립하여 지금의 교육방송공사가 된 EBS에 구관서 전 교육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사장으로 내정한 것에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노동조합 집행부는 공영방송 EBS를 사수하기 위한 결연한 의지로 삭발식을 거행하였다.

a EBS 현관 광장에서 개최된 ‘방송공공성 사수 및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투쟁 결의 대회’장면

EBS 현관 광장에서 개최된 ‘방송공공성 사수 및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투쟁 결의 대회’장면 ⓒ 임순혜

구관서 EBS사장 내정자는 2001년 대학지원국장 재직 시절 군사독재 시절의 유산인 '관계기관대책회의'를 부활시켰으며, 대검찰청, 경찰, 국정원과 함께 상시적인 학생 지도체제 구축이라는 미명하에 자율적인 학생들의 대학생활을 감시했다. 특히 구 내정자는 여기 책임자였다.

또 당시 교육부는 각 대학에 한총련 탈퇴서 제출과 수배예정자 명단을 보내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이에 EBS 언론노동조합지부는 "구관서씨가 교육부 재직 중 한총련 분쇄를 목적으로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과 함께 관계기관 대책회의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활동을 했다"며 "EBS 사장에는 부적절한 인사"라고 밝혔다.

a 투쟁결의문을 낭독하기 전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강태욱 EBS 노조 수석부위원장

투쟁결의문을 낭독하기 전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강태욱 EBS 노조 수석부위원장 ⓒ 임순혜

이날 집회를 연 단체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방송위가 교육부 낙하산 구관서씨를 EBS 사장으로 내정하는 만행을 저질렀고, 이는 EBS의 설립취지에 반하는 폭거"라며 "출근저지 투쟁과 함께 방송위원회의 사장 임명 철회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들은 "EBS가 공사로 독립하면서 사장 선임권이 교육부에서 방송위원회로 옮겨간 것이 불과 6년 전"이라며 "방송위원회는 공영방송을 책임질 자신이 없으니 국영방송으로, 관제방송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며, 이것은 역사의 시계를 되돌리는 시대착오적인 결정이요, 공사법에 반하는 직무유기"라고 강력하게 반발하였다.


a 삭발을 마친 추덕담위원장과 사무처장이 투쟁 계획을 말하고 있다.

삭발을 마친 추덕담위원장과 사무처장이 투쟁 계획을 말하고 있다. ⓒ 임순혜

또 이들은 "구관서씨를 EBS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낙하산 구관서 내정자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방송위원회를 향해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세우기 위해 무노동 무임금을 감수하며 60일이 넘는 파업투쟁을 승리로 이끈 EBS노동조합의 역사를 기억하라고 낙하산 사장 내정을 철회하라"라며 "그것이 방송위원회의 존재 이유를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투쟁결의 대회에서 추덕담 EBS 지부위원장과 박창홍 사무처장의 삭발식이 거행되었다.

a ‘방송공공성 사수 및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투쟁 결의 대회’ 에 참석한 신학림 언론노조위원장(오른쪽)

‘방송공공성 사수 및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투쟁 결의 대회’ 에 참석한 신학림 언론노조위원장(오른쪽) ⓒ 임순혜



[인터뷰] 추덕담 언론노조 EBS 지부위원장

▲ 인터뷰에 응하는 추덕담 EBS 노동조합위원장
ⓒ임순혜

- 이날 삭발한 사람은 누구인가.
"노조위원장과 오창홍 사무처장이 삭발하였다. 구관서 사장이 임명장을 받고 출근할 때 출근저지 투쟁에서 추가로 매일 삭발을 할 것이다."

- 구관서 사장은 언제 임명장을 받나?
"방송위원회에서 다음 주 월요일(11일)에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 구관서 내정자를 반대하는 이유는?
"구관서 EBS사장 내정자는 2001년 대학지원국장 재직 시절 군사독재 시절의 유산인 '관계기관대책회의'를 부활시켜 대검찰청, 경찰, 국정원과 함께 자율적인 학생들의 대학생활 감시의 책임자였던 사람이다. 이런 부적격자를 공영방송의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 강동순 방송위원의 KBS와 EBS M&A 발언에 대해서는?
"강동순 방송위원은 임명 전부터 반대하였던 인물이다. 역시 방송위원 퇴진 투쟁을 함께 할 것이다."

- 앞으로의 투쟁계획은?
"투쟁팀 20명과 집행간부 30명 등 50명이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출근저지 투쟁을 하고 오전 9시 이후에는 비상대책위원회 간부들이 현관 앞 천막에서 농성을 할 것이다. 철야 농성은 오늘(7일)부터 들어간다. 방송위원회가 임명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으로 싸우겠다."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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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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