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큰사진보기 ▲봉대산에 자리잡은 주전봉수대김영명 방어진에서 1027번의 지방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면 봉대산(191m)을 가로질러 넘어가는 고개가 주전고개이다. 이 고개를 넘으면 주전마을이 나타난다. 주전(朱田)이란 땅 색깔이 붉다는 뜻인데 실제로 이 마을 대부분의 흙은 붉다고 한다. 상마을, 중마을 등 7개의 부락으로 3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어촌이다. 돌미역의 주산지로 2~3월에 채취하여 매년 1만2000kg씩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큰사진보기 ▲해안이 아름다운 돌미역의 마을, 울산 주전마을김영명 주전마을로 들어오는 고개의 좌우 길가의 가로수는 벚나무로, 봄철에는 벚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고개 마루에 닿으면, ‘주전봉수대’로 올라가는 길목에 봉수대 ‘표지석’을 만난다. 여기서 주전봉수대까지는 1.8km 라는 거리표시가 새겨져 있다. 조선왕조 선조시대에 조성되었다는 주전봉수대(기념물3호)가 걸어서는 20여분, 자동차로는 5분만에 우리 앞에 높이 6m의 자태로 모습을 나타낸다. 큰사진보기 ▲봉대산에 자리잡은 주전봉수대김영명 봉수대 안을 들려다 보기위해 돌계단을 올라보니, 그 당시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위기상황을 알렸던 봉수대의 존재가 우리들에게 아련한 낭만으로 몸에 와 닫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것은 분초를 다투는 각박한 현대사회와 대비되어 ‘느림의 삶’에 대한 향수를 불려 일으키기 때문이 아닐까. 큰사진보기 ▲봉대산공원의 맨발 등산로김영명 울산광역시 동구청에서 몇 년 전부터 봉수대를 중심으로 한 봉대산 일대를 공원으로 꾸며 놓았다. 1.5km의 ‘맨발등산로’를 비롯하여 야생화단지, 전망대, 휴식정자, 운동기구설치장 등을 갖추었다. 특이한 것은 봉수대 입구에서 전망대나 야생화단지로 가는 등산로를 돌을 치우고 마사 흙을 깔아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봉수대 입구에는 등산객이 맨발로 등산을 한 후 돌아와서 발을 씻을 수 있도록 큰 물통 여러 개에 물을 담아두고 있었다. 큰사진보기 ▲봉대산공원의 전망대 입구김영명 이런 작은 배려에서 주민복지를 위한 행정력의 실체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동구청 소속 50대의 임시직원의 친절한 안내도 여행객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 준다. 그리고 등산로 곳곳에 시(詩) 구절을 적어놓은 입간판도 등산객을 위한 마음쓰임새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비바람에 씻긴 흐릿한 글자가 많아진 것이 안타깝다. 큰사진보기 ▲봉대산공원의 기이한 전망대김영명 봉수대에서 동해바다 쪽으로 나아간 곳에 돌로 쌓은 전망대가 세워진 것을 볼 수 있다. 이 전망대는 주전봉수대를 모방해서 최근에 축조한 것 같은데, 그 모양이 마치 무슨 사이비 종교집단의 신을 모신 제단 같은 느낌을 준다. 돌탑의 형태와 돌계단, 나무대문, 그리고 나무난간의 붉은 황토색깔 등은 전망대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큰사진보기 ▲주전마을의 몽돌해변-자갈만 지천으로김영명 전망대를 사이비 종교집단의 기이한 신단처럼 느낀 필자가 잘못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어떤 방문자들은 이것을 주전봉수대라고 인터넷에다 잘못 소개하고 있다. 주전마을의 바닷가의 몽돌해변을 울산 북구 강동의 정자해변과 합해서 울산 12경에 포함시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모래에 가까운 자갈해변이다. 경남 남해의 몽돌해수욕장에서 볼 수 있는 주먹크기의 몽돌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정자해변도 마찬가지로 잘디잔 검푸른 자갈로 메워져 있는 해변이다. 큰사진보기 ▲몽돌해변에 있는 솔밭화장실김영명 주전 바닷가에서 뜻밖에 아름다운 건물을 발견한다. 그것은 솔밭화장실이었다. 외양도 그럴싸했지만 내부 시설도 깔끔하고 깨끗하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도 있다. 시골 해안가에 이렇게 깨끗한 화장실을 볼 수 있다니. 최근 들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이 몰라보게 청결하고 아름답게 변모된 것을 모두들 알고 있지만, 시골 조용한 바닷가의 화장실도 이제는 예외 없이 아름답게 변신 중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예쁘게 서 있다. “선진문화의 척도는 ‘화장실 문화’”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 문화도 이제 선진문화로 접어든 것이 아닐까. 큰사진보기 ▲솔밭화장실의 깨끗한 내부김영명 주전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구암, 우가, 재전, 복성, 판지마을을 지나면 울산 북구 강동동에 속하는 정자마을에 도달한다. 이 지역은 울산광역시에서 이 일대 24여 평을 관광특구로 지정하여 대대적인 온천개발과 휴양시설을 짓기로 계획되어 있는 곳이다. 현재 온천개발지역에는 강동 온천(26.7 ~ 30.0℃)이 유일하게 영업 중이다. 큰사진보기 ▲정자마을의 강동온천 건물김영명 우리나라에서 온천욕을 하면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두 곳이 있는데, 부산 해운대온천과 이곳 강동온천이다. 온천탕 앞면의 유리창을 통해서 욕탕에 몸을 담근 체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는 온천욕은 생각만 해도 온 몸을 즐겁게 하는 체험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곳 온천도 수온이 낮아, 데워야 온천욕을 할 수 있으니, 제대로 된 온천욕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큰사진보기 ▲정자해변의 횟집들김영명 참고로 우리나라 온천 중 지하에서 뽑아 올린 온천수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온천은 전체 250여 곳 가운데 20여 곳도 채 되지 않는다. 그것은 온천법상 수온이 25℃이상이 되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는 지하수면 모두 온천수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준은 일본과 같고, 미국(21.1℃이상), 영국, 프랑스, 독일(20℃이상)보다 높다. 다음 발길은 31번 국도를 타고 해안을 따라 북상하여 감포로 향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영명 (uje3) 내방 구독하기 1. 태어난 해: 1942년. 2. 최종학력: 교육대학원 교육심리 전공[교육학 석사]. 3. 최종이력: 고등학교 교감 명퇴. 4. 현재 하는 일: '온천세상' blog.naver.com/uje3 (온천사이트) 운영. 5. 저서: 1권[노을 속의 상념] 이 기자의 최신기사 "네가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AD AD AD 인기기사 1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2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3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4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5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주전 봉수대에서 본, '느림의 삶'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관광객들, 경치는 좋은데 물은 똥물이라고..."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임신한 채 회사 다닌 첫 직원" 유명 회계법인 부대표에 오른 비결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국회 앞에서 100명 동시 삭발... 왜?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