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글자들을 항상 옆으로 늘어놓는 건, 이제 지겹지 않으세요. 이제 글자들도 번지 점프를 하듯 수직으로 꼿꼿이 하강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럼 글자들이 비가 되어 세상을 촉촉하게 적시게 될 거예요.
나에게 이 전시회에서 가장 헷갈렸던 부분은 차와 간단한 식사를 팔고 있는 전시장 한쪽 부분의 카페였다. 잠시 사람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그 카페의 뒤쪽 주방으로 몸을 들여놓았던 나는 그 주방을 전시물로 착각을 했다.
나중에 보니 그건 전시물이 아니었다. 사실 사태는 좀 더 심각하여 찻집에서 주문하여 받아든 커피도 이게 상품인지 작품인지 헷갈렸다. 예술과 일상은 사실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스며들면서 예술 속엔 일상이, 일상 속엔 예술이 녹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 동시에 게재했다. 블로그-->김동원의 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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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갖고 돌아다니면 세상의 온갖 것들이 말을 걸어온다. 나는 그때마다 사진을 찍고 그들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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