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가을의 빛깔

등록 2006.09.18 11:27수정 2006.09.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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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봄은 남녘에서 시작되고, 가을은 북에서 시작됩니다. 강원도 산골짝은 벌써 가을입니다. 산과 구름이 순하게 가을과 만나고 있는 논에는 가슴을 그득하게 만드는 노오란 색이 눈부십니다. 가을은 그렇게 이미 우리네 땅 곳곳에 다가와 있습니다.


a 산, 구름, 논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가을 풍경 속으로의 여행.

산, 구름, 논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가을 풍경 속으로의 여행. ⓒ 최성수

a 코스모스 고운 꽃 뒤로 제 몸 숨기지 못한 채 익어가는 벼 이삭 벌판

코스모스 고운 꽃 뒤로 제 몸 숨기지 못한 채 익어가는 벼 이삭 벌판 ⓒ 최성수

a 메밀꽃도 피어 가을은 오고, 마음은 메밀꽃잎을 스치는 바람처럼 자꾸 설렌다.

메밀꽃도 피어 가을은 오고, 마음은 메밀꽃잎을 스치는 바람처럼 자꾸 설렌다. ⓒ 최성수

a 가을은 푸른 배추밭과 노오란 논이 만나는 저 경계 어디쯤에 와 있을까?

가을은 푸른 배추밭과 노오란 논이 만나는 저 경계 어디쯤에 와 있을까? ⓒ 최성수

가을은 어디쯤 와 있을까요? 배추밭과 노란 벼가 만나는 논두렁 언저리? 코스모스 눈부신 꽃빛과 어울려 제 몸 속에서 길어 올린 벼들의 황금빛 사이? 아니면 일찍 단풍든 나무 주변?

a 아니면 일찍 단품든 가로수 너머 노란 들판에 메뚜기처럼 숨어 있을까?

아니면 일찍 단품든 가로수 너머 노란 들판에 메뚜기처럼 숨어 있을까? ⓒ 최성수

a 들판은 자꾸 노랗게 물들어가고, 마을은 점점 가을 속으로 빠져든다.

들판은 자꾸 노랗게 물들어가고, 마을은 점점 가을 속으로 빠져든다. ⓒ 최성수

a 밤나무 앞에서 곱게 치장한 논의 눈부신 아름다움. 그것이 가을이다!

밤나무 앞에서 곱게 치장한 논의 눈부신 아름다움. 그것이 가을이다! ⓒ 최성수

옥수수의 개꼬리에 내려앉은 잠자리 날개도 가을빛입니다. 알알이 영글어가는 밤송이가 힘겹게 이고 있는 하늘도 가을빛입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잔인한 폭풍우의 여름을 이겨냈기 때문이고, 험한 세상살이의 한 굽이를 무사히 넘어와 시리도록 푸른 세상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가을, 그 풍경 한 가운데 서서 바라보는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저 아름다운 한 때를 위해 올 한 해를 살아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a 가을 빛깔은 옥수수 개꼬리에 앉은 잠자리 날개처럼 투명하거나,

가을 빛깔은 옥수수 개꼬리에 앉은 잠자리 날개처럼 투명하거나, ⓒ 최성수

a 알알이 영글어가는 밤송이 뒤의 하늘처럼 시리다.

알알이 영글어가는 밤송이 뒤의 하늘처럼 시리다. ⓒ 최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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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장다리꽃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랑은>, <천년 전 같은 하루>, <꽃,꽃잎>, <물골, 그 집>, <람풍>등의 시집과 <비에 젖은 종이 비행기>, <꽃비> , <무지개 너머 1,230마일> 등의 소설, 여행기 <구름의 성, 운남>, <일생에 한 번은 몽골을 만나라> 등의 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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