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위치한 UN 본부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AP/연합뉴스
비케프라이베르가 후보는 라트비아 태생이지만 어릴 때 모국을 떠나, 독일과 모로코를 거쳐 캐나다에 정착했다. 몬트리올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활동하다가 1998년 귀국, 이듬해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2003년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이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케프라이베르가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외교가의 관측이다. 무엇보다도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가 동구권 후보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중국도 아시아 후보만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가 국제정치의 상식이라고 본다면, 그럼에도 비케프라이베르가 대통령이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해진다.
섣부른 추론이 될지 모르지만, 미국이 아시아 후보들에 대한 대항마로서 그를 띄워놓고 또다른 '히든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상임이사국들의 거부권이 변수
반기문 장관으로서는 2차 예비투표에서 1개국을 제외하고 14개국으로부터 지지를 얻었지만, 만약 반대한 1개국이 상임이사국이고 끝까지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사무총장이 될 수 없는 것이 유엔 정치의 냉엄한 현실이다.
현재로선 반대한 1개국이 어느 나라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차 투표 때 반대한 나라와 같은 나라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분단국가에서의 유엔 사무총장 탄생은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수많은 고비를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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