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교훈을 준 문제의 기사입니다. 거짓말은 들통 났지만 더 큰 것을 얻었습니다.신종철
당시 "친구 회사가 바빠서 일 좀 도와 달라 그러네요. 그래서 3일간 친구네 집에서 일 좀 도와주다 올게요"라며 둘러대고 여행을 갔었습니다. 물론 거짓말은 나쁘지만 구직활동 기간에 여행을 가겠다고 차마 말을 꺼내기가 죄송했습니다. 아버지와 같이 신문을 보는 도중 역시나 꾸중을 들었습니다.
"8월 26일이면 그때 친구일 도와준다고 집 비웠을 때 아니니?"
"예, 사실은 머리도 식힐 겸 잠시 여행 좀 다녀왔어요."
"친구집이 부산이니? 아니면 KTX 승무원이니?"
"죄송해요 아버지, 차마 여행 간다고 말씀 드릴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거짓말은 하지 말거라. 버릇된단다."
"예, 아버지 다음 부턴 그러지 않을게요"
정말 너무 죄송했습니다. 길어진 취업준비 기간에도 제가 주눅 들까봐 늘 격려 해주시는 아버지께 제가 이런 거짓말을 했으니 화내실만도 하지요. 잠시 후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겠니. 걱정하지 말거라, 잘 풀릴게다."
거짓말한 자식에게 꾸중은 잊으시고 어느덧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사전에 미리 말씀드리고 여행을 갔다면 못 가게 하지는 않으셨을 텐데. 아니 오히려 힘든 거 안다며 흔쾌히 다녀오라고 하셨을 텐데 거짓말한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기분은 무척 좋습니다.
우선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기에 좋았고, <오마이뉴스> 주간지에 제 기사가 실린 것 또한 기분이 좋았습니다. <위클리 오마이뉴스>가 제게 교훈을 준 셈이 되었네요. 그리고 "거짓말은 언제든 반드시 탄로 나게 되어 있다"라는 진리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교훈을 발판 삼아 앞으로 더욱 "파이팅!" 해봅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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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IT기기를 좋아하는 소심하고 철 없는 30대(이 소개가 40대로 바뀌는 날이 안왔으면...)
홀로 여행을 즐기는... 아니 즐겼던(결혼 이후 거의 불가능) 저 이지만 그마저도 국내or아시아지역.
장거리 비행기를 타고 유럽이나 미국,남미쪽도 언젠가는 꼭 가볼 수 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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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오마이뉴스> 때문에 거짓말 들통...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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