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길 화백이 그려 2000년 대한민국표준영정67호로 지정된 장영실 선영김기
20일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 내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화랑협회 주최 '2006 아트 페어'(24일까지, 아래 아트 페어)에서 가을의 완상을 적극적으로 돕는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다.
타계한 김환기, 이응로 화백의 작품을 내놓은 '인사갤러리'를 비롯해 73개의 화랑이 참가하고 있다. 아트 페어는 화랑이 선정한 최고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 예술 조류가 대체로 그렇듯이 이번 아트 페어에서도 비구상 작품들이 대세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한 대세를 따르지 않아서인지, 아트 페어에서 발견한 구상회화는 더 눈길을 끌었다. 사실적 풍경화는 그림에서 그다지 특별한 것이 못된다. 그러나 특별하지 않아서 오히려 특별한 그림들보다 돋보이는 그림이 있었다.
세종화랑 부스에 전시된 박영길 화백의 그림들이다. 박 화백은 인물화 부분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인 화가다. 특히 2000년 정부에서 장영실 표준영정작가로 선정된 박 화백이 20 여 가지로 난립하던 장영실 영정의 기준을 정한 것은 박 화백 본인에게도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현재 숙명여대에만 개설된 연필인물화 강의를 맡고 있는 박 화백의 화풍의 중심은 사실성이다. 박 화백은 "나 자신이 아직은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사물과 대상에 지치지 않고 파고들 힘이 남아있을 때까지는 끝까지 리얼리즘 작품을 그려갈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