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눔, 이춘우옹 방정환재단에 15억 기부

26일 부동산 소유권 재단에 넘겨..."재산은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

등록 2006.09.27 08:41수정 2006.09.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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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기자들의 질문에 재산을 기부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 이춘우 장로

기자들의 질문에 재산을 기부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 이춘우 장로 ⓒ 오명록

소파 방정환 선생의 정신을 계승해 어린이 교육 및 복지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비영리 재단법인 한국방정환재단(이사장 이화영)에 거액의 재산을 기부한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현화리에 거주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원로장로회장을 맡고 있는 이춘우(88)옹.


재단법인 한국방정환재단은 9월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현화리의 이춘우 장로 자택에서 이 재단의 이사장인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과 강성구(50·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씨를 비롯한 재단 임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재산 전달행사'를 가졌다.

a 기부증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는 이춘우 장로와 이화영 이사장.

기부증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는 이춘우 장로와 이화영 이사장. ⓒ 오명록

이 행사에서 재산 기부자인 이춘우 장로는 재단법인 한국방정환재단 이사회에 본인 소유의 기준시가 약 15억 원에 달하는 경기도 남양주시 미금동 소재 부동산 재산에 관하여 권리와 의무 등 소유권 일체를 기부했다.

이 옹은 "이 재산이 재단법인 한국방정환재단의 안정적 운영에 보탬이 되어 재단의 여러 가지 목적 사업 및 발전의 자양분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화영 의원은 "거액의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 준 선생님의 소중한 뜻을 잘 살려서 재단에서 더욱 많은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부인 이정현(82)씨는 "평소 남편이 교육 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과거 육영사업을 추진하다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에도 사회사업에 대한 애착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현씨는 이어 "남편이 자식들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줘서 잘 되는 모습을 못 보았다고 말했다"면서 "남편이 재산은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증은 오래 전부터 가져온 이 옹의 신념이 그대로 표현된 것으로, 자녀를 포함한 모든 가족이 재산 기부에 동의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화영 의원은 "그 동안 재정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올해 명예 이사장님으로 모신 이춘우 선생님의 큰 뜻과 귀중한 역할로 인해 재단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우리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의 길을 열어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거액의 재산을 선뜻 기부한 이춘우 장로는 1943년 현 한신대학교의 전신인 조선신학원을 졸업한 이후 지금까지 평생을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생활해 왔으며 한국기독교 장로회 원로장로회 회장과 한국개신교 원로장로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족에 따르면 이춘우 장로는 교육에도 남다른 애정을 실천해 왔는데 1950년 6월 도농 중·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이 학교의 교장과 이사장을 엮임하며 교육열을 불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1973년 당시 정치적 문제에 연루되면서 학교를 빼앗기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한국방정환재단은 다양한 어린이 캠프를 조직하고 있으며 남북한의 불우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 및 물품 기부를 받고 있다.

a 노환이 깊은 이 옹의 이야기가 끊길 때마다 부인 이정현씨가 보조 설명을 해주었다.

노환이 깊은 이 옹의 이야기가 끊길 때마다 부인 이정현씨가 보조 설명을 해주었다. ⓒ 오명록

덧붙이는 글 | 오명록 기자는 한국방정환재단의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오명록 기자는 한국방정환재단의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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