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공무원노조 "막다른 골목으로 몰지 마라"

[현장] 사무실 폐쇄에 맞서 매일 오후 6시 30분 촛불집회

등록 2006.09.26 21:15수정 2006.09.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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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사무실 폐쇄로 인해 순천시청 정문앞 천막에서 농성중인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지부 조합원들이 매일 오후 6시 30분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22일, 사무실 폐쇄로 인해 순천시청 정문앞 천막에서 농성중인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지부 조합원들이 매일 오후 6시 30분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서정일
지난 22일 오후 5시경 전남 순천시청 4층 옥탑방에서 순천시청 정문 주차장으로 쫓겨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순천지부 조합원들이 26일 현재 시청 앞 천막에서 농성 4일째를 맞고 있다.

이들은 매일 오후 6시 30분이 되면 업무를 끝내고 모여 촛불 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늘도 조합원 20여 명이 순천시청 인도에서 촛불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성옥 전공노 순천지부 지부장은 "사무실 폐쇄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더 큰 문제는 순천시가 대화로 풀지 않고 밀어붙이기식으로 강행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순천시는 각 실과소및 읍면동에 전공노에 가입한 직원의 자진탈퇴와 국장은 명단을 취합해서 보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순천시는 각 실과소및 읍면동에 전공노에 가입한 직원의 자진탈퇴와 국장은 명단을 취합해서 보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서정일
순천시는 전공노 사무실 폐쇄와 함께 각 읍면동에 공문을 보내 시청 앞 천막농성에 직·간접 참여 절대 불허와 함께 전공노 순천지부에 가입된 직원은 자진탈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각 실 과소 읍면동장에게 오는 27일까지 이를 파악하고, 국장은 취합하여 다음날인 28일 간부 회의 때 현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또 시는 순천 시청 앞 천막과 관련하여 '무단점유 시설물 이전 또는 철거 계고'라는 제목으로 "시청 앞에 설치된 천막을 9월 26일 18:00시까지 이전 또는 자진철거 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을 단행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순천시는 순천시청앞 천막에 대해서도 이동과 철거를 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을 단행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순천시는 순천시청앞 천막에 대해서도 이동과 철거를 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을 단행한다는 공문을 보냈다서정일
이에 대해 조합원 김아무개씨는 "말이 조합원 자진탈퇴지 '반강제적'이며 시청 앞 천막도 엄격히 따지면 우리들의 것이 아닌 민주노총 것인데 우리에게 공문을 보냈다"면서 순천시가 책임소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심재순 순천공무원노조 사무차장은 "책상 서랍에는 통장 등 생활용품도 있는데, 갑자기 문에 못질을 하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니 불편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라면서 "생활용품이라도 꺼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천막 내부에는 며칠째 숙식을 하고 있는 듯 침낭과 옷가지들이 널려 있다
천막 내부에는 며칠째 숙식을 하고 있는 듯 침낭과 옷가지들이 널려 있다서정일
공무원도 노동자로 노동기본법에 의해 단체를 결성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측과 '나라 밥'을 먹고 있는 공무원들이 노조를 만드는 것이 옳은 일이냐를 가지고 얘기하는 이들이 있다.

이를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4년간 지속해온 것들이 하루아침에 정리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생활용품까지 건네주지 않고 궁지로 모는 것은 슬기로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 모두 대화로 풀어줄 것을 주문했다.

덧붙이는 글 | SBS 유포터 뉴스에도 송부합니다

덧붙이는 글 SBS 유포터 뉴스에도 송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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