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판? 살판? 모두가 살판이어라!

2006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직접 '공길이' 체험도

등록 2006.09.30 14:39수정 2006.09.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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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풍성한 행사가 펼쳐지는 옛날장터마당. 평일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었다.

풍성한 행사가 펼쳐지는 옛날장터마당. 평일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었다. ⓒ 권봉관

지난 9월 27일에 시작돼 오는 10월 1일까지 계속되는 '2006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축제 3일째를 맞아 행사장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a '내가 왕의 여자올시다.'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행사장의 분위기를 한껏 드높였다.

'내가 왕의 여자올시다.'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행사장의 분위기를 한껏 드높였다. ⓒ 권봉관

금년으로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바우덕이 축제는 각종 부대행사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 <왕의 남자>에 출연했던 안성 남사당패 공연이었다. 남사당패는 이날 행사에서 남사당놀이가 자랑하는 여섯마당 중 살판(땅재주놀이)과 덧뵈기(탈놀음), 줄타기놀이 등을 선뵈며 몰려든 인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중학교 2학년인 15세 어름산이(외줄 타는 사람) 서주향 양은 아슬아슬한 줄타기 묘기로 관객들의 간을 두근 반 세근 반으로 만들었다. 살판에서는 구수한 입담과 신명나는 땅재주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a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해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공연단. 그들의 몸짓에서 힘이 느껴진다.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해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공연단. 그들의 몸짓에서 힘이 느껴진다. ⓒ 권봉관

행사장에는 한국의 전통공연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유네스코 공식 NGO 기구인 CIOFF(국제민속축전기구)의 회원축제로 지정되면서 세계 각국의 공연이 선보였다. 이번 축제에는 호주, 멕시코,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6개국이 참가했다. 이날 오전에 선보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전통 공연은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공연을 선사하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

a 줄타기를 체험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천진난만함이 느껴진다.

줄타기를 체험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천진난만함이 느껴진다. ⓒ 권봉관

영화 <왕의 남자>를 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한번쯤 줄타기를 해보고 싶었으리라. 그런데 지금 이곳에 가면 줄타기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체험마당에서는 줄타기놀이, 버나놀이(접시돌리기), 덜미놀이(인형극 놀이)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이 날 체험마당을 찾은 사람들은 영화 속 공길이가 되어 줄타기를 하고 버나를 돌리는 등 다양한 전통 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전통놀이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해 보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사뭇 진지함이 묻어나왔다.

a 가마솥에 끓고있는 국밥이 먹음직스럽다. 행사장 곳곳에는 여러 먹거리가 마련돼 있다.

가마솥에 끓고있는 국밥이 먹음직스럽다. 행사장 곳곳에는 여러 먹거리가 마련돼 있다. ⓒ 권봉관

금강산도 식후경이렸다. 행사장에는 눈요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가 함께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안성마춤 농특산물센터에는 안성시가 자랑하는 다양한 농산물이 마련돼 있다. 안성시는'안성맞춤'이라는 브랜드를 자랑하는 포도 배 인삼 한우 등의 농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옛날 장터마당 옆에 자리잡은 전통음식점에도 여러 먹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얼큰한 국밥과 시원한 막걸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우리의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먹거리와 함께 다양한 전통 물건들을 판매하는 이곳에 들르면 마치 조선시대 시장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a 정겹게 울리는 우리의 가락들. 소리는 잘 맞지 않아도 마음은 하나다.

정겹게 울리는 우리의 가락들. 소리는 잘 맞지 않아도 마음은 하나다. ⓒ 권봉관

이곳 행사장의 진정한 백미는 끊이지 않고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우리의 가락이다. 아직 걸음걸이도 익숙치 않은 어린아이들의 풍물가락과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어르신들의 풍물 한가락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행사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즉석에서 이들과 함께해 단지 구경꾼이 아닌 이곳 축제의 연희자로서 행사 곳곳에서 함께 할 수 있다.

a 남사당패에게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외국인. 이곳에서는 모두가 하나다.

남사당패에게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외국인. 이곳에서는 모두가 하나다. ⓒ 권봉관

앞으로 이틀 더 남은 행사에는 아직 많은 프로그램이 남아있다. 주말을 맞아 본격적으로 열기를 더할 행사장에는 남사당놀이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해외의 공연들이 계속해서 펼쳐질 예정이다. 금요일부터 시작된 바우덕이 전국 풍물경연대회도 사람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폐막식인 일요일에는 세계 6개국 공연단과 남사당패가 함께하는 '손에 손잡고'란 이색적인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며 공연 후 불꽃놀이를 동반한 화려한 폐막식이 펼쳐질 예정이다.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모두가 함께하는 공연이다. 추석을 앞둔 주말 연휴,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함께 간다면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유쾌한 추억을 한 보따리 안고 올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바우덕이'에 대하여

'바우덕이'는 조선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성 꼭두쇠이다. 가난한 소작농의 여식으로 태어나 5세에 남사당패에 맡겨졌고 타고난 기량을 인정받아 15세에 남사당패의 꼭두쇠가 되었다. 당시에는 여성으로서 꼭두쇠가 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타고난 기량과 스타성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고종 2년(1865) 흥선대원군으로부터 경복궁 중건사업의 위문공연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 3품에 해당하는 당상관의 옥관자를 하사받았다. 그 이후 안성 남사당패는 전국 남사당패와 놀이패의 최고 우두머리 단체로 활동하였으며 '바우덕이'패로 불리게 되었다. 바우덕이는 힘든 유랑생활로 인하여 폐병을 얻게 되었고 23세의 젊은 나이에 아깝게 요절하고 말았다. 바우덕이는 비천한 남사당패의 신분을 뛰어넘은 여인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연예인으로 평가되고 있다.(바우덕이 축제 홍보책자 발췌)

덧붙이는 글 ▲'바우덕이'에 대하여

'바우덕이'는 조선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성 꼭두쇠이다. 가난한 소작농의 여식으로 태어나 5세에 남사당패에 맡겨졌고 타고난 기량을 인정받아 15세에 남사당패의 꼭두쇠가 되었다. 당시에는 여성으로서 꼭두쇠가 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타고난 기량과 스타성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고종 2년(1865) 흥선대원군으로부터 경복궁 중건사업의 위문공연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 3품에 해당하는 당상관의 옥관자를 하사받았다. 그 이후 안성 남사당패는 전국 남사당패와 놀이패의 최고 우두머리 단체로 활동하였으며 '바우덕이'패로 불리게 되었다. 바우덕이는 힘든 유랑생활로 인하여 폐병을 얻게 되었고 23세의 젊은 나이에 아깝게 요절하고 말았다. 바우덕이는 비천한 남사당패의 신분을 뛰어넘은 여인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연예인으로 평가되고 있다.(바우덕이 축제 홍보책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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