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가 내려다 보이는 해발 500미터장승현
계곡이었는데 방향으로는 남향을 바라본다면 바로 절벽 앞산을 보고 지어야 하고, 동향을 보고 짓자니 앞집 뒤편을 빤히 보고 지어야 했다. 답답한 도심을 떠나 시골에다 집을 짓는데 그곳에까지 와서 옆집과 맞닥뜨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북향으로 하면, 그 앞으로 실개천이 흐르고 앞산이 개울 건너에 있는 정원처럼 거실에서 바라다 보이고 경관이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다.
그래서 집터는 현장에서 바라볼 때, 아니 집터가 있는 곳에서 느낄 때 가장 인간한테 살기 좋은 방향이거나 위치면 된다. 햇빛, 경관, 교통, 생활의 편리성, 전체적인 조화 등 여러 가지를 따져 가장 좋은 자리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