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FM 방송국 스튜디오.금강FM 제공
공동체 라디오를 구축운영하기 위해서는 20∼30평 정도의 장소가 적합하다. DJ룸, 주조정실도 있어야 하며, 별도의 엔지니어 없이도 1인 방송이 가능하고, 스튜디오는 2∼3인의 토론형태가 가능한 4∼5평 규모가 적절하다. 기자재는 제작, 편집, 자동송출시스템 기능을 갖춘 복합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송신시스템은 디지털송신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이 적정하며, 오디오 편집실도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네오미디어, 동서전자, 에이디소프트 등의 국내기업이 공동체 라디오방송 시스템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그리고 소요인력은 가능한 한 최소의 인원으로 방송을 운영한다는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 특히 많은 NGO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와 지역대학과 연계하여 인턴쉽(internship)을 활성화하는 측면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미 미국 대학들은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드는 방송사나 신문사로 지역언론의 기능을 하고 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는 이미 공동체 라디오가 활성화되어 있으나, 각국의 정책에 따라 명칭 및 출력 등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100W 미만, 일본은 20W 미만, 영국은 1W에서 25W 사이, 호주는 10W 미만에서 운용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미국과 호주는 지역방송의 형식, 일본과 영국은 이벤트 방송의 형식도 채택하고 있으며, 미국의 LPFM과 영국의 RSLs는 비상업적 용도로 허가하거나 상업적 운영을 배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호주 등은 상업광고를 허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커뮤니티 방송은 1992년에는 단 하나의 방송국만이 존재하였으나 꾸준한 증가를 보여 2000년 12월 기준으로 138개국이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커뮤니티 방송은 지역밀착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해당지역의 정보와 복지 등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교통정보, 일기예보 등의 생활정보와 지역의회, 지자체공고 등의 행정정보, 여행, 축제, 음악 등의 오락과 광고 등이 주요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임시목적 방송인 이벤트방송은 각종 박람회, 전시회, 스포츠, 축제 등의 이벤트와 관련해 FM 주파수를 사용하여 행사의 원활한 운영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미디어연대(www.access.or.kr)는 공동체 라디오 활성화를 위해 정책개발과 제작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김봉덕
국내는 방송 목적에 따라 크게 '공동체 라디오방송'과 '미니 FM'으로 나누고 있다. 미니 FM은 관광지나 박물관, 경기장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미 2002년 월드컵 당시 경기장 내에서 실시한 적이 있다.
또 공동체 라디오방송은 지역 특성에 맞는 방송을 통해 지역의 소리를 전달하거나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한 비영리 방송으로 1957년 4월 중앙대, 1957년 10월 경희대, 1959년 11월 연세대 등이 정식인가를 받아 대학 내 교육방송들이 공동체 라디오의 발전에 기여했으나 당시 정권의 조처로 폐쇄되고 말았다.
이후 2004년 방송위원회는 소출력 라디오방송 송출·제작 장비 지원하는 시범사업자를 공고하여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17개 사업자 중 분당FM, 관악FM, 마포FM, 영주FM, 성서공동체FM, 금강FM, 나주방송, 광주시민방송 등의 8개 사업자를 선정하였다.
그리고 시범사업자 운영에 대한 문제점 분석과 제도개선 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추가 사업자를 허가할 예정이었고, 지난 9월 29일 방송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되어 국내 방송법상 최초로 법적 근거를 가지게 되면서 공동체 라디오의 활성화를 길을 열게 되었다.
공동체 라디오는 방송통신의 융합이라는 패러다임 속에서 새로운 영역의 지역매체 대두, 지역민 소통채널 마련, 지역문화의 창구 역할이라는 데 대해 많은 필요성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재정운영을 위한 광고제도와 사회적인 관심부족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고, 실질적인 제작과 관련된 교육과정을 교육받을 수 있는 곳이 매우 미흡하게 개설되어 있어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활성화가 공동체 라디오의 발전과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 | 공동체 라디오 활성화, "재정·행정·인력 삼박자 갖추어야" | | | [인터뷰] 김광육 금강FM의 사무국장 | | | |
| | | ▲ 금강FM 김광육 사무국장 | | '유익한 방송', '푸른방송', '참여방송'이라는 모토로 공주영상대학 내에 있는 금강FM(이사장 황성하)은 8개 시범 사업자 중 유일한 대전충남지역의 공동체 라디오 사업자이다. 공주영상대학과 여섯 개의 단체 및 개인이 출연하여 1W, 104.9㎒로 지난 2005년 9월 29일 개국 후 공주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금강FM의 김광육 사무국장 인터뷰를 통해 '공동체 라디오'가 가지는 의의와 앞으로 준비해야 할 사안들에 대해 들어보았다.
- 편성과 프로그램 내용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지역 밀착형 교양프로그램이 편성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음악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의 경우 '함께 돕는 공주인'과 '공주농업 기상정보', '공주시정 소식', '명소순례', '어린이프로그램'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중에서 지역민들로부터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은 공주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함께 돕는 공주인'과 도농복합지역인 이 지역에 대한 농업기상정보를 알려주는 '공주농업 기상정보' 등이다. 이러한 점에서 공동체 라디오의 편성은 지역밀착형을 벗어날 수 없으며, 앞으로 공동체 라디오가 활성화 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민들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
"상근직원 4명, 자원봉사자 30명 등 현재 34명이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공주영상대학 아나운서과, 방송기술과 등으로 이루어진 전공자들이 실습과 봉사활동이라는 측면에서 절반 정도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지역민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공동체 라디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가지는 <오마이뉴스> 등의 시민기자와 같은 봉사자들이 필요하다.
지역민들의 관심도는 공중파 같은 경우 스케일이 방대하고, 질적으로 좋은 내용은 있지만, 금강FM은 바로 내가 아는 이웃의 소식, 사랑방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들이 방송을 타는 지역밀착 매체라는 점이 가장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 운영에 있어 어떤 점이 가장 어렵고, 추후 허가를 신청할 사업자들이 미리 준비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재정, 인력, 행정으로 나뉠 수 있다. 재정적인 부분으로 시범 사업자는 방송위원회에서 월 제작비 600만원 정도가 지원이 되나 실질적으로 1000여만원이 소요된다. 만약 상업 광고가 지금처럼 허용되지 않는다면 원활한 운영을 위해 출연단체, 또는 개인의 안정적인 재정지원과 함께 관련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참여인력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으로 내려올수록 전문 인력이 부재하다. 방송제작 및 기술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지역정보의 습득방법 등에 대한 사전교육이 필수적이다. 참여인력의 교육이 없다면 몇 개월간 음악방송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관련대학과 지역신문 등의 언론매체의 교육, 정보공유 등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신문사 등은 같은 지역권의 경쟁매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정보 공유, PD, 기자의 프로그램 출연, 지역민 대상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해 서로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또 행정능력이 기본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방송위원회와 지자체, 기관 등과의 문서 수발뿐만 아니라 자체 사무처 기능까지 기본적으로 해낼 수 있는 행정능력이 필수적이다." / 김봉덕 | | | | |
덧붙이는 글 | 충남영상뉴스 www.cnnews.co.kr에도 게재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