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마켓 11일 개장, 그러나 성과 의문

서울아트마켓-전문연 아트마켓 동시 열려 혼선

등록 2006.10.12 16:24수정 2006.10.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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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숭동 아르코 전시실과 마로니에 공원에서 서울아트마켓(PAMS)와 전문연 우수프로그램마켓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서울 동숭동 아르코 전시실과 마로니에 공원에서 서울아트마켓(PAMS)와 전문연 우수프로그램마켓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김기
서울공연경연센터가 주관하는 서울아트마켓이 11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되었다. 1500개의 단체(2005년 문화관광부 공연예술실태조사)가 운영되고 있는 국내 공연예술단체들의 국내외 유통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공연예술견본시장이다.

서울아트마켓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서울아트마켓은 아르코예술극장 아르코미술관 등 대학로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첫 번째로 열린 서울아트마켓(PAMS. 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남다른 각오로 행사를 준비해왔다.

특히 공연단체의 해외 진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서울아트마켓은 공모를 통해 해외 진출 지원주력 작품인 <팸스 초이스> 29개를 선정하였다. 선정된 단체를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하고, 이들 작품의 쇼케이스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선정작들은 공연창작집단 뛰다 <하륵이야기>, 극단 물리 <레이디 멕베스> 등 연극 8개 작품과 트러스트 무용단 <솟나기>, 안애순무용단 <원-After the other> 등 무용 12개 작품, 강은일 해금플러스 <미래의 기억> 등 음악 4개 작품, 홍성민 <토탈씨어터 앨리스> 등 복합장르 5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11일 개장한 서울아트마켓 부스 전시실.
11일 개장한 서울아트마켓 부스 전시실.김기
<팸스 초이스> 외에도 아르코 전시관 1, 2층에 설치된 전시 부스에는 국내외 공연예술관련 단체들과 비선정 단체들도 부스를 구입하여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열리는 전문연(전국문예회관연합회) 우수 프로그램 마켓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고 있어 아트마켓 참가자들의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

비슷한 성격의 아트마켓이 따로 동시에 열린 점에 대해 아트마켓에 참가한 한 지방문예회관 관계자는 "이런 중복현상은 결과적으로 예산낭비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양쪽 행사에 대해서 깊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팸스 부스는 찾아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최 측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았다.


실제 공원에서 열리는 전문연 마켓 부스에는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활발하게 보였으나, 아르코 1, 2전시실에 마련된 팸스 부스에는 인적이 드물어 부스를 지키는 공연단체 담당자들은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팸스 부스 전시실에 비해 공원에 설치된 전문연 부스에는 오가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았다
팸스 부스 전시실에 비해 공원에 설치된 전문연 부스에는 오가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았다김기
팸스 부스에 참가하고 있는 공연단체 관계자는 "손님이 찾아오지 않아 담당자들끼리 서로 오갈 뿐"이라며 "게다가 환기가 잘되지 않아 바깥에 자주 나갔다 와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 그 관계자는 "부스에 홍보용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가져 오고 싶어도 주최 측은 '도난 등에 책임질 수 없다'며 고가의 대여기기 사용만을 권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주최 측에서 대여하는 기기는 비디오와 텔레비전 나흘간 대여비는 26만원이다.

게다가 행사기간 동안 공연 구매자들을 위한 쇼케이스도 형식적이라는 비난이 첫날부터 일었다. 공연예술작품은 음향, 조명 등의 요소들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주최 측은 다양한 작품들에 대해 탄력적인 대응을 마련하지 않아, 특별한 조명과 음향 시스템에 대해서는 참가자가 별도 비용을 지불하거나, 공연자가 알아서 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쇼케이스가 공연작품을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최선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다. 아쉽게도 주최 측의 대비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공연자들의 입장이다.

이번 아트마켓에는 초청 등 해외 참가자가 100명과 국내 극장 관계자 등 총 2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지만, 첫날부터 이곳저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형편이어서 4일간 행사를 지켜보는 관계자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하고 있다.

아르코 대.소극장에서는 <팸스 초이스> 선정작들의 쇼 케이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댄스 컴퍼니 바디의 웨이팅 룸II 공연장면
아르코 대.소극장에서는 <팸스 초이스> 선정작들의 쇼 케이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댄스 컴퍼니 바디의 웨이팅 룸II 공연장면김기
현장에서 만난 공연기획자 한 사람은 "이렇게 해서 무슨 성과가 있겠는가? 어차피 지방 문예회관에 팔린 작품들은 사전에 결정되는 형편"이라며 "그렇다고 나오지 않으면 눈치 보여서 억지로 나왔는데,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웹상에 가상시장을 형성하면 좀 더 장기적이고 효율적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번 서울아트마켓은 총 82개의 부스에 한국, 일본, 멕시코, 캐나다, 그리스, 미국 등 6개국 80개 공연기관 및 단체 참가하고 있다.

부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쇼케이스는 아르코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하루 6∼7회 정도 계속된다.

아트마켓 활성화를 위한 포럼 및 세미나도 기간 중 몇 차례 열릴 예정이며, 공연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공부할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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