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청자 도요지와 허수아비 작전지를 둘러보고

등록 2006.10.17 10:55수정 2006.10.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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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은 지금 청자문화제 축제중이다. '흙, 불, 그리고 인간' 이라는 주제로 10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계속된다. 달려가고픈 마음은 간절하지만, 일상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축제장을 일일이 찾아다니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추석날(10월 6일) 성묘후에 가족들과 드라이브 갔던 강진 청자 도요지 사진과 염걸 장군 작전지 사진을 이제서야 정리를 해본다.

몇 년 전 <사금파리 한조각>이라는 책을 읽으며 강진 청자에 대해 무지 했던 본인이 부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그 책을 썼던 '린다 수 박'은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인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한국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자랐다. 그녀는 결혼하여 자녀를 기르면서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 무지함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녀는 한국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특히 청자에 대한 책을 쓰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책이 바로 <사금파리 한조각>이라는 책이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의 고마움을 가끔 망각하듯이 우리는 우리것의 소중함을 잊곤 한다.
전남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 도요지에서 만난 비취색 청자는 조상들의 치열했던 장인 정신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강진 들녘 풍경

한가롭고 여유로워 보이는 강진의 가을 풍경이다. 어딘들 아름답지 않겠는가마는 황금들녘을 따를게 과연 있을까?

강진 청자 박물관

강진 청자 도요지는 사적 제68호로 전남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에 위치해 있다. 대구면 도요지는 용운리, 계율리, 사당리, 수동리 일대 188개소의 가마터가 집단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남쪽은 바다와 가까워 해로를 통한 수송이 발달했고, 북으로는 크고 작은 산과 가까워 땔감이 풍부하였다. 또한 도자기의 원료인 고령토와 규석이 산출되어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용운리는 몇 개소를 제외하고는 10세기 후반 경으로부터 11세기 중엽까지 사이의 초기 도요지로 중국의 월주요, 요주요, 여요와의 관계를 살필 수 있는 파편들이 각 요지에서 발견된다. 사당리는 40개소의 가마가 있었는데 하천의 침식으로 없어진 것이 있고, 또 일부는 농지가 되어버려 대부분 보존상태가 불량한 편이다. 청자절정기의 비색과 상감청자를 비롯한 고려청자의 여러 특징이 변화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수동리는 6곳의 가마터가 있으며, 대체로 고려 후기의 것이다. 형태와 기법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유약의 색도 매우 다채롭다.

강진 도예 문화원

지난 2005년에 개원한 도예문화원은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실과 단국대학교 도예연구소가 있다.산, 학, 관 공동 참여로 강진 청자의 세계적 명품화를 위해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다.

흙, 불, 혼이 담긴 청자 빚기 체험장

조각 체험, 물레 성형 체험, 코일링 체험, 청자 파편 모자이크 체험, 도판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청자 연구 작업동

건물 내에는 상형실, 성형실, 조각실이 갖춰져 있다. 청자 축제 기간에 가서 도공들의 재현 과정을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청자 전시장

박물관 내에 설치된 전시장에서는 판매를 겸하고 있다.

도예 문화원 앞쪽에 조성된 맨발 걷기 체험장

청자 축제장 주변에는 방문객들을 위해 곳곳에 편의 시설들을 만들어 두었다. 특히 원두막이 여러 군데 있어서 앉아서 쉴 수가 있고, 조롱박과 같은 넝쿨 식물들을 심어서 맨발 걷기 체험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있다.
축제 기간 주에는 강진 읍내에서 축제장으로 셔틀 버스가 운행된다고 한다. 우리 시어머님도 버스를 이용해서 자주 가실 계획이셨다. 가까우면 모시고 가서 축제와 어우러져 값있는 시간을 보낼 텐데 아쉽다. 청자 도요지를 둘러보고 오던 길에 봤던 염걸 장군 허수아비 작전지를 둘러보기 위해 해변으로 갔다.

염걸 장군 허수아비 작전지

염걸 장군은 1545년에 강진군 칠량면에서 태어났고, 문무에 능하였다고 한다.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선조 25년(1592년)에 의병을 일으켜 왜적을 물리쳤다.
선조 30년(1597년) 봄 왜적선이 강진 구십포(구강포)를 향해 향진해오자 이를 접한 염장군은 동생 '서'와 '경', 하나뿐인 아들 홍립을 불러놓고 "국운이 불행하여 7년의 전란을 겪고 있으니 우리는 마땅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때" 라고 말하고 인근의 용자(의병) 300여명을 규합 출전했다. 왜적에게 후퇴하는 척 위장전술을 펼쳐 정수사 가는 골짜기로 유인 매복하였다가 수천 명을 교란시켜 완전 소탕하는 눈부신 전과를 올렸다.

그 후 염걸 장군은 이순신 장군의 명을 받아 전남 장흥 회령진과 몰운대 왜교성 싸움에서 왜선 수백 척을 격파 하는 등 큰 전공을 세우게 된다. 허수아비가 황금 들판과 국도 23호선, 그리고 구강포와 어우러져 영화속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조선시대에 사용된 로켓추진 화살인 신기전과 허수아비들

신기전은 칠량면사무소 직원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병기도설에 의하면 신기전기는 직경 46mm의 둥근 나무통 100개를 나무상자 속에 7층으로 쌓은 것으로 이 나무구멍에 중, 소 신기전 100개를 꽂고 화자의 발사 각도를 조절한 후 각 줄의 신기전, 점화선을 모아 불을 붙이면 동시에 15발씩 차례로 100발이 발사되었다.

해변에 세워 놓은 수많은 허수아비들

강진땅은 예전엔 유배지였지만, 지금은 남도답사일번지로 추앙을 받고 있는 곳이다. 본인은 강진이 시댁이라 가끔 가면서 강진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영암에서 강진으로 오는 길에 만나게 되는 무위사, 강진 읍내에 있는 영랑생가. 청자 도요지, 그리고 다산초당과 백련사 등 아이들을 데리고 답사를 할만한 곳이 많다.
강진땅을 만나고 싶은 열정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강진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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