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통증이 심할 때는 당장 내일이라도 수술받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수술실 들어가고, 환자복 입고 있는 자식을 바라 볼 부모님 생각에 차마 수술만큼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정 해야된다고해도 부모님 생전에는 하지 않을 겁니다.장희용
지금도 계속 약을 먹고 있습니다. 큰 병원에 가서 조제한 약인데, 통증이 있을 때 먹으면 다소 통증이 진정되는 탓에, 의사는 많이 아플 때만 먹으라고 하지만 수시로 약을 먹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운동을 해 준 탓인지 다행이 3개월 단위로 찾아오던 통증이 5개월이 됐는데도 크게 아프지를 않습니다.
여전히 왼쪽 팔과 어깨, 등에 찌릿한 통증이 계속 있지만 예전에 심할 때에 비하면 견딜만 합니다. 그래도 언젠 또 다시 아플지 모르고, 병 자체가 완치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어떤 날은 수술을 할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여러 병원에 다니면서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지속되지 않는 한 수술보다는 물리치료나 운동 등으로 근육 등을 강화해 통증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만 역시 대부분 말끝에는 언젠가는 수술을 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다행히 현 상태가 유지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점점 증세가 심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통증이 덜 할 때는 의사의 말처럼 굳이 수술을 하지 않고 운동과 물리치료로 병을 다스려 볼까 하는 생각이 큽니다. 하지만 심한 통증이 찾아오면 당장이라도 수술을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견디기 너무 힘드니까.
하지만 아무리 아파도 늘 제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부모님이었습니다. 수술을 하지 않겠다 생각하는 것도 부모님 때문입니다.
아픈 자식 걱정에 항상 마음 한 구석이 아픈 부모님인데, 제가 수술을 하고 환자복 입고 병원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실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생각을 하면 차마 수술이라는 것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제 아버지 수술실 들어갈 때, 수술하는 동안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릴 때, 막 수술 마치고 나오는 아버지 보면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아버지 옆에 앉아 환자복 입으신 아버지를 뵐 때, 그리도 마음이 아팠던 접니다. 아직도 그 모습 생각하면 아픈 마음 거둘 길이 없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볼 때 그리하건만, 부모가 자식의 그런 모습을 볼 때 부모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아플 때는 정말이지 수술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살아실 제 효를 행하지는 못할 지언 정 부모님 마음에 뺄 수 없는 못을 박고 싶지는 않다 여겨 차마 수술을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이번에 약이 떨어져서 큰 누나한테 다시 약 사서 보내 달라 했습니다. 조만간 다시 병원을 찾아 MRI를 찍어야 합니다. 수술을 하지 않을 거면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서 증세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권고에 따른 것입니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합니다. 지난 번 통증이 찾아온 후 5개월 동안 큰 통증이 없었으니 그동안 꾸준히 운동을 한 것이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다행이라 여기며, 저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와 예전보다 많이 놀아주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무엇보다도 이 자식 때문에 늘 마음 아프신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운동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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