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의 위기? 아직 기회는 있다!

등록 2006.10.28 11:10수정 2006.10.28 11:10
0
원고료로 응원
6개 DMB사업자가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불과 11개월여 만에 "이대로라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DMB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망하게 생겼다"며 방송위원회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조선일보> 10월 24일자

DMB방송, 2005년 5월 1일 위성DMB를 시작으로 12월 1일 지상파DMB가 시작되면서 이동수신 방송의 시대가 열렸다.

첫 방송에는 장밋빛 의견과 수익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함께 했지만 수신용 휴대폰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그 성공을 낙관하는 분위기가 많아지는 추세였다.

그런데 이번 지상파DMB특별위원회의 발표는 그런 낙관론을 일거에 날려버렸다. 가입자 수 200만 명에 육박하는 지상파DMB 사업자들의 월평균 매출액은 3000만원 내외의 참담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DMB단말기 시장의 급성장에도 월 2000만~3000만원 수준의 광고수익이 전부이고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대부분 사업자가 내년 상반기 중 자본잠식에 들어가고 하반기에는 폐업신고를 해야 할 처지라며 지상파DMB 서비스 유지를 위한 특별지원방안을 요구하였다.

사실 이런 발표는 이미 지하철에서의 지상파DMB 수신을 포기하는 순간부터 예견되어진 것이었다. 지하철 중계망 이용료 30억원이 없어서 지하철에서의 수신을 포기한다는 발표로 지상파DMB의 수익성이 생각한 수준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이며 사업자들이 스스로 이를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음을 이때에 이미 공표한 셈이었다.

이런 지상파DMB사업자들의 행태에 대해 일부에서는 당연히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어쨌든 현재의 위기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정책당국에 기대어 해결하려 한다는 비난을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업의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지 않고 이 사업을 시작했을 리는 없기 때문에 지상파DMB사업자들은 지금의 위기에 상당한 책임을 느껴야하는 위치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위기 때문에 DMB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팽배해진다면 그건 큰 문제라고 생각이 된다. 지상파DMB는 많이들 알고 있는 것처럼 유럽식의 DAB방송 방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만든 한국형 이동수신 방송방식이다.


이는 앞으로의 성공여부가 단순히 방송사업자들의 성공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표준을 만든 이동수신방송을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사업의 의미도 있는 것이다.

그럼 정말로 DMB방송의 미래는 불투명한 것인가?


내 개인적 생각은 DMB의 미래는 밝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는 두 가지를 들 수가 있다.

첫째는 지상파DMB의 시장규모라고 할 수 있는 수신용 휴대폰의 보급이 성공적이라는 것이다. 이미 200만명이라는 잠재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지상파DMB 시장은 시간의 문제이지 성공가능성이 아주 높은 새로운 사업영역인 것이다.

둘째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의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는 다른 뉴미디어들에 비해 지상파DMB는 지상파 방송국의 프로그램 동시전송이라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어서 더욱 위력적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케이블방송의 초창기를 돌아본다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초기에 의욕적으로 시작한 케이블방송도 1년쯤 지난 후에는 사업자들이 수익성이 없어서 무척 고전을 했다. 대기업이 참여한 PP들도 그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쓰려졌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PP와 SO 모두가 자산가치가 상승하면서 케이블 방송의 황금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상파DMB방송도 이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 요인을 가지고 있다. 사업자들은 미래가치를 가슴에 두고 열심히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훌륭한 잠재적 시장을 가진 사업이 실패한다면 전적으로 사업자들의 잘못된 경영으로 우리나라가 가진 멋진 기술이 사라져 가는 것이다. 이런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하고 땀을 흘리며 한국형 이동수신 방송을 성공시켜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당장 앞이 험난한 길이라고해도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노력한다면 미래의 결실을 이룰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고찬수 기자는 KBS 예능국 프로듀서입니다. www.showpd.pe.kr

덧붙이는 글 고찬수 기자는 KBS 예능국 프로듀서입니다. www.showpd.pe.kr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 4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5. 5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