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한불합작공연 <느린달>창무회
한불수교 120주년을 맞아 양국의 무용교류가 활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 중 빠뜨릴 수 없는 한불합작 무용공연 <느린 달>이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에는 프랑스 현대무용의 카롤린 칼송과 한국창작춤의 김매자가 동서양을 대표, 안무가, 무용가로서 참여한다. 카롤린 칼송은 독특한 실험정신으로 프랑스 현대무용을 개화시킨 선구자이며, 김매자는 76년 창무회를 통해 한국 창작춤의 첫 세대를 연 무용가이다. 양국의 춤 절정고수끼리 만나게 된 이번 공연은 풍성한 가을 춤판에서도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롤린 칼송은 선(禪), 서예, 태극권 등 자신이 동경해온 동양문화에 대한 향수를 춤으로 옮기며, 김매자는 창작춤을 통해 소통해온 서양의 이미지를 은유하는 서정성으로 조율하게 된다. 지난 2003년 창무국제예술제를 통해 한 무대에서 서로의 작품에 관객으로 만났던 두 무용가는 그때의 만남을 통해 상대의 춤세계에 매료되어 공동작업에 대한 계기를 갖게 되었다.
왜군을 막아낸 강강술래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 도출
이번 작업을 위해 두 무용가는 작년부터 프랑스에서 안무가 미팅을 통해 전체적인 작품의 골격을 잡기 시작했으며, ‘표현하는 여성의 힘-치유, 구원 그리고 평화’라는 주제 아래 ‘강강수월래’의 구조적 원리를 이용기로 결정하였다. 다만, 표현에 있어서는 각자의 춤스타일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공동 안무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