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엄마 등에 업힌 아들의 함박웃음

어릴 적 어머니한테 업어달라 떼쓰던 생각이 났습니다

등록 2006.10.31 18:43수정 2006.10.3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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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잠깐 나들이를 했는데, 3살인 둘째 태민이 녀석이 자꾸만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고 합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다리가 아프답니다. 어휴~ 녀석 얼마나 걸었다고 엄살 부리기는. 고작 10분밖에 안 걸어놓고는 저리도 다리 아프다고 제자리에 서서는 꼼짝도 안합니다.


제가 안아준다고 하니까 고개를 설레설레 좌우로 흔듭니다. 한참 실랑이하다 제가 손을 끌고 가려고 하니까 요놈이 "아빠 미워!"하면서 손을 빼고는 입 쭉 내밀고 삐진 표정을 짓습니다. 할 수 없이 아내가 와서 "업어 줄까?"했더니 금세 입이 함박만 해집니다.

엄마 등에 업힌 녀석, 연신 "엄마 좋아!" 하면서 코알라 아기처럼 엄마 등에 바싹 달라붙습니다. 뒤에서 천천히 뒤따라가는 데, 제 아내하고 아들을 떠나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저 어렸을 적에도 다리 아프다면서 어머니한테 업어 달라고 떼 많이 썼는데, 지금 어렴풋이 생각해도 어머니 등이 참 포근하고 따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나네요. 어머니 연세 일흔 하나, 이제 어머니는 저를 업지 못하시겠죠?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꼭 한 번 어머니 업어드려야겠습니다.

a 좋으냐고 물으니, 저를 똑바로 쳐다봅니다.

좋으냐고 물으니, 저를 똑바로 쳐다봅니다. ⓒ 장희용

a 다 큰 녀석이 엄마 등에 업힌다며 장난으로 뭐라고 하자 금세 얼굴을 돌리고는 못 들은 척 합니다.

다 큰 녀석이 엄마 등에 업힌다며 장난으로 뭐라고 하자 금세 얼굴을 돌리고는 못 들은 척 합니다. ⓒ 장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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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희용

a 뭐가 저리도 좋을까요?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는데, 제 아내와 아들이라는 사실을 떠나 참 아름다운 모습이구나 생각했습니다.

뭐가 저리도 좋을까요?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는데, 제 아내와 아들이라는 사실을 떠나 참 아름다운 모습이구나 생각했습니다. ⓒ 장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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