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용 작가홍지연
베이비, 토마스, 카포에라 그리고 에어트랙… 생소했던 춤동작을 줄줄 외게 했던 명작 <힙합>의 시즌 두 번째가 시작된다. 이름하여 <부갈루>. 자리에 선 채로 관절을 퉁기듯 추는 춤인 ‘부갈루’는 팝핀댄스의 일종이다. 이로써 1.5부였던 <위킷>과 더불어 김수용의 ‘힙합’ 시리즈가 드디어 완성을 맺게 됐다.
“이미 연재가 기획되어 있던 작품입니다. <힙합> 12권에는 <부갈루>의 주인공인 P.K.O(팝핀으로 KO시키겠다는 의미)의 어릴 적 모습이 나왔었죠.”
신작은 11월 중순께부터 ‘코믹타운’과 일본 내 온라인 사이트(미정)에 동시 연재될 예정이다. 그간 오프라인 동시연재는 있어왔지만 온라인상의 한일 동시연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만 150만 부가 팔려나가고,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프랑스 등에 수출된 바 있는 이 인기작의 시즌 2 소식은 벌써 국내외 만화계 안팎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이번 연재는 애니메이션 <힙합>을 제작 준비중인 일본 쪽 업체의 제안으로 성사됐으며, <부갈루> 역시 연재가 시작되기 전부터 DMB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등으로 2차 부가판권에 대한 협상이 벌써부터 오가고 있어 그 기대를 실감케 한다.
힙합을 전혀 모르는 이들마저도 기꺼이 빠져들게 했던 김수용 만의 에너지는 이번 작품 안에도 살아 숨쉴 듯하다. 춤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개성만점의 캐릭터들을 비롯해 실제 댄서들을 그대로 보는 것 같은 실제감에 작가의 친절한 ‘주석’까지. 그는 유명파퍼(팝핀을 추는 사람)인 ‘K-O.G.S’와 스토리를 공동으로 구상하고, 만화작품으로는 드물게 PPL을 과감히 도입했다. 파퍼들이 실제 즐겨 신는 신발의 특정 브랜드가 직접 노출된다.
“이 작가가 정말 끝까지 취재했구나 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또, 상표 도용 등으로 공연히 업체들과 문제가 생기느니 아예 협찬을 받는 게 낫다고 생각했죠. 영화에서 애니메이션에서 보이듯 만화에서도 이런 적극적인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데뷔 10년 차에 처음 시도해보는 온라인 연재. 때문에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지만 온라인의 고유한 특성을 살린 다양한 시도들도 해볼 수 있어 나름의 준비와 기대도 하고 있다. 올 컬러라는 새로운 느낌에, 스크롤 만화의 답답함을 덜어낼 갖가지 음향과 효과음을 넣고, 각 춤동작들을 설명하는 ‘동영상 주석’ 등 온갖 재미를 쏠쏠하게 갖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