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도 좋을 수가 있을까? 김개동 할아버지(75세)와 봉사자 조용기 씨(60세)최종수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처럼 행복한 일도 없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도움도 좋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 행복한 일이다. 어쩌다 한 번 복지시설을 찾는 것보다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것은 더 보람된 일이다.
주 1회, 월 2회 정도 봉사자들과 함께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을 찾아가 도움을 주는 단체가 있다. 이름하여 '가정방문실'. 수녀님 두 분이 마티즈에 사랑과 정성을 담아 가정을 직접 방문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때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병원에 모셔다 드리기도 하고, 반찬이나 필요한 물품들을 전해주기도 한다. 때로는 말벗이 되어드리고, 봉사자들과 이불빨래도 해 드린다. 가정을 방문해서 필요한 도움을 주는 '사랑의 119 봉사대'인 것이다.
지난달 29일은 가정방문실에서 그 분들을 모시고 단풍나들이를 다녀왔다. 할머니 14명과 봉사자 20명.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어 잘 걷지 못하는 할아버지와 휠체어를 탄 청년과 자매가 특별한 손님으로 버스에 올랐다. 고창 선운사로 향하는 농촌 마을은 추수를 마친 나락이 군데군데 햇빛에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