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레게머리 변호사 기대하세요"

'노회찬 의원실 보좌관' 신민영씨 2차 사시 합격

등록 2006.11.07 11:30수정 2006.11.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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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노회찬 의원이 레게머리의 신 보좌관(사진 왼쪽)과 함께 질의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

노회찬 의원이 레게머리의 신 보좌관(사진 왼쪽)과 함께 질의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 ⓒ 우먼타임스

[주진 기자] '레게머리 보좌관'으로 유명한 노회찬 의원실의 신민영(28) 보좌관. 톡톡 튀는 개성으로 똘똘 뭉친 그가 또다시 대형사고(?)를 쳤다. 지난 10월 13일 발표된 사법고시 2차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똑 소리 나는' 보좌관임을 보여준 것이다.

신 보좌관은 지난 2004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직후부터 매년 국감 때마다 노 의원의 법률 보좌관으로 일해 왔다. 헐렁한 면 티셔츠와 힙합 바지를 입은 레게머리 보좌관이 근엄한 율사 출신 의원들이 모여 있는 국회 법사위 회의장에 나타났을 때의 충격은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

하지만 일하는 자세는 무척 진지하다. 그에게 숫자 '1'은 '국회에 들어온 후 출근하지 않은 날 수'다. 올해도 사법시험을 치른 후 사흘 만에 국회에 출근했다. 그런 그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눈이 더 휘둥그레진다.

그는 얼마 전 서울의 유명 여대 앞에 특수머리 전문 미용실을 차렸다. 노홍철, 휘성, 브라운 아이드 소울, 거미, 리쌍 등 유명 연예인이 단골 고객이다. 게다가 2004년엔 방송사 퀴즈 프로그램의 연말 왕중왕전까지 석권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인터넷매체 '레디앙'에서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노회찬 의원을 '정치적 동지'라고 부른다.

"'법 앞에 만 명만 평등한 것은 아닌가'라고 하신 의원님의 생각에 공감했어요. 첫 국감 때 삼성 X파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년 동안 현 사법부의 불신을 파헤치는 '유전무죄'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율사가 되면 법 앞에 약자인 서민과 자영업자를 위해 창업에서 투자 연결까지 풀 컨설팅 법률자문 서비스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국감 때문에 미용실 경영은 어떻게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뜸 "매일 국감 끝나면 밤늦게라도 가게에 나가야죠. 미용실은 제게 고시공부나 국회와는 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해줘요. 집창촌 여성들이나 개장수가 오기도 하고…. 한번 오실래요? 잘 땋아줄 수 있는데…"라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나가는 20대 젊은이다운 자유분방함이 묻어나지만 우리 사회의 약자를 보듬을 줄 아는 따스함과 진지한 열정을 지닌 그의 눈빛에서 문득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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