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햇볕도 상황에 따라 강약 조절해야"

참여정부, 북핵사태 후 무정견 극단적 국론분열 조장

등록 2006.11.08 22:00수정 2006.11.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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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도통합세력을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창당 추진 의사를 밝힌 고건 전 국무총리(이하 고 전 총리)가 오늘 오후 3시 국립 안동대학교에서 '21세기 한국의 선택'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잇단 정치적 행보에 세간의 관심을 반영하듯 강연에는 많은 학생들과 교직원, 지역민, 언론사 취재기자들이 몰렸다. 강연은 준비된 원고를 참석자들에게 배포한 후 내용을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고 전 총리는 북핵사태와 정치분열, 경제파탄 등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 말하고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중도실용개혁노선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먼저 현안인 북한 핵실험사태후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상황인식을 비판했다.

고 전 총리는 "북핵사태후 무정견과 극단적 국론분열 조장으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포용정책은 기존의 햇볕정책에 이념편향을 강하게 가한 경직된 대북유화정책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긴장완화, 이산가족상봉, 민간교류확대 등 남북관계 개선에 성과가 있었다"며 "햇볕이 계절마다 강약 차이를 보이지만 겨울에도 사라지지 않듯 햇볕정책도 상황에 따라 강온을 잘 조절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발전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지적하고 앞으로 10년이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했다.

고 전 총리는 "우리사회의 성장동력을 재구축해 10년 동안 1인당 국민소득 3만5천불 이상의 세계 10대 강대국으로의 발전을 목표삼았고 이를 위해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며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연 후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서 학생들은 고 전 총리에게 사뭇 진지한 내용들을 물었다.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정경유착에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내 브랜드는 '청렴'"이라며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지금오게 된 것은 양보하지 않았던 원칙이 바로 청렴성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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