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이재정(사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15일 "이제 부시 행정부는 일방적인 대북정책에서 한 걸음 물러나 사회주의 베트남을 변화시켰던 실질적인 대화와 비슷한 진지한 협상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장관 내정자는 오는 1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이 장관 내정자는 이날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린 '2006 영어권 차세대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한미관계는 매우 중요하지만 마지노선은 지켜져야 한다, 한미공조가 우리의 국가적 운명을 결정하는데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장관 내정자는 "이제 북한이 원하는 북미관계 정상화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며 "지난 6월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두 차례에 걸쳐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할 것을 부시 대통령에게 요청한 점에서 양자회담은 북핵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매우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북핵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일괄타결에 의한 포괄적인 해법에 기반해야 한다는 것. 즉 북한에 안전보장과 경제원조를 제공하고 북미간에 외교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비핵화는 반드시 이룩해야 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북한의 핵포기에는 상응한 대가가 지불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19 공동성명에도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장관 내정자는 "이제 냉전기의 한미동맹이 아니라 탈냉전기에 적합한 한미관계의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며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를 하는 틀로서의 한미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관점을 중시하게 되면 미래의 한미관계는 20세기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21세기형 건설적 동맹관계가 확립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긴밀한 한미공조체제는 유지되어야 하고 한국 전쟁을 통해 미국이 기여한 역할을 매우 소중하다"면서도 "우리의 마지노선을 분명히 있어야 하고 지켜져야 한다, 한미공조가 필요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국가적 운명을 결정하는데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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