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은 실내악의 집중으로 자기 색깔을 찾고 있다. 사진은 첫곡 <어느 섬>을 연주하는 장원희, 김혜원, 당화정김기
우선 악기편성이 작년의 가야금 중심에서 거문고, 해금, 아쟁 등 국악 현악기를 모두 동원한 현악앙상블의 모습으로 발전한 모습으로 보였다. 단지 악기편성만이 발전한 것이 아니라 모두 초연곡으로 꾸민 연주임에도 여유 있게 소화해내어 1년 동안 많은 기량향상이 있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연주할 곡을 미리 음반으로 만들어 음악회를 찾은 청중들이 연주회가 끝난 후 말의 평가보다 음반구입의 행렬로 가늠할 수 있게 했다. 가야금앙상블에서 현악앙상블로 진화한 초콜릿 두 번째 이야기에 가담한 작곡가들은 황호준, 오현석, 민경아, 김만석, 오의혜 등이다.
특히 황호준은 <몽금포 스토리>, <시간여행>, <낯설게 말하기> 등 총 7곡 연주 중 3곡을 써주었고, 그래서인지 유일하게 리허설부터 꼼꼼히 초콜릿의 연주를 다듬는 모습을 보였다. 황호준 작 3곡 중 <몽금포 스토리>는 맨 마지막 연주되었는데, 황해도 민요 몽금포타령을 주제로 한 재즈쿼텟과의 협주로 구성된 흥겨운 곡으로 청중들과 함께 하기에 좋았다.
전국에 국공립 국악관현악단이 많이 생겨났지만 매해 국악을 전공하는 500명 가량 배출되는 졸업생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관현악단만이 반드시 좋은 진로만은 아니어서 그 동안 각 대학은 학생들의 미래에 대해 깊은 고민을 갖고 있었다.
그런 문제를 작게나마 해소하기 위해 문화관광부는 국악강사풀제 등을 통해 어쨌거나 국악을 손에 놓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왔어도 사실 그 실효성은 그다지 크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