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은 가거라! 의자에 올라가서 춤을 추고 있는 고3 수험생들과 아이들최종수
인생에서 출생과 죽음만 시험이 없을 뿐 시험의 연속이다.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삶이든 다른 사람보다 높아지려는 경쟁이든 시험은 불가피한 관문이다. 시험은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난 학력고사 세대다. 정규중학교 대신 고등공민학교에 진학했다. 고입검정고시에 떨어지고 중학교 졸업 후 슈퍼마켓에서 점원생활을 해야만 했다. 틈틈이 공부해서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3년 동안 통학을 하며 고등학교를 다녔다.
학력고사를 보았지만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해 대학진학을 포기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방위를 제대하고 신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다시 학력고사 준비해야 했다.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부터 학원과 기숙사를 오가는 재수생활. 새벽별을 보며 학원에 가서 자리를 잡아야 했고, 밤에는 다른 학원으로 단과를 들으러 가야 했으니 지금의 고3 수험생들과 똑같은 생활이었다.
오늘은 수능시험, 전날 밤 10시 경에 고3 수험생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잠을 잘 자야 시험을 잘 볼 수 있으니까 꿀잠을 잘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아침 7시, ‘열심히 했으니 시험 잘 볼 수 있을 거야. 파이팅!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할게. 저녁에 기쁘게 만나자. 한턱 쏠게!’ 격려의 문자를 다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