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린이가 까불다가 마루에서 찾아낸 파스. 동네 보건소는 치료시설이 미비하고, 병원 가기는 너무 멀으니 이렇게 웬만한 통증은 파스 하나로 견디십니다.장희용
농촌이 겪는 의료 사각지대 현상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응급환자 대응 체계는 또 얼마나 허술한지요. 대부분 고령의 어르신들이니 언제 어떤 일을 겪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시설이 좋은 큰 병원은 다 수도권에 있습니다.
응급환자의 경우, 읍·면 소재지의 병·의원을 찾는다 해도 그곳 역시 충분한 의료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것은 아니니 대부분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빨리 병원만 갔어도 살 수 있을 것을 그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 하지만 갑자기 일이 닥치면 어느 병원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1차로 읍·면 소재지의 병·의원 갔다가, 제일 가까운 도시 병원으로 또 가고, 그곳에서도 치료를 못해 밤새 서울로 올라갔지요. 하지만 어느 병원으로 가라, 또 어느 병원으로 가라 하는 통에 밤새 이곳저곳 응급실만 왔다 갔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농어촌지역의 의료 서비스 질이 낮다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닐 겁니다. 인구가 적고 수익성이 떨어져 병원들이 들어서기를 꺼리니 당연한 일이지요. 병원이야 수익성을 고려하니 그럴 수 있다 한편으로 이해가 되지만, 국가가 운영하는 공공의료 부분은 현재의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령화 시대 심각성만 제기하지 말고, 현실적인 정책 마련했으면...
고령화 시대다 뭐다 정부가 그 심각성을 제기하면서 여러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계시는 농어촌의 의료 부문도 정부가 고령화 시대 심각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농어촌과 도서지역에 있는 보건지소나 진료소의 의료시설과 장비의 현대화에 예산을 투입해 보건소나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등 기타 공공의료시스템을 강화하여 농어촌지역과 도서지역의 의료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수한 의료진 확보는 물론 오지 방문 진료 대책까지 마련했으면 더 좋겠고요. 아울러 농어촌 지역과 도서지역에 위치한 건강보험공단 지사와 보건소 등이 연계 해당 지역의 조건에 맡는 건강증진프로그램과 예방프로그램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의료사각 지대에 놓여 있는 농촌과 도서지역에는 보다 강력한 공공차원의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곧바로 도시 큰 병원과 갈 수만 있다면 살릴 수도 있는데 이러한 체계가 마련되지 않는 것이 오늘날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겪는 현실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35조를 보면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향유할 권리 중 우선시 되는 기본권의 하나인 건강권, 고령화 시대다 뭐다 하면서 이런 저런 정책을 말로만 하지 말고 이러한 현실적인 부분부터 하나하나씩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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