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의병답게 휴대폰 바탕화면에도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다.사이버의병
사이버의병은 중요한 순간에는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으로 화려하게 등장하며 국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지난 9월에 벌였던 '동북공정저지 국민대회'·'한민족 정체성 찾기 1000만명 서명운동'과, 지난 10월 '대한민국 생일파티'로 진행했던 '개천절 태극기몹'이 그것이다.
국학원 등과 함께 진행했던 당시 행사에서 이들은 태극기 의상을 비롯해 사이버의병다운 모습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으며, 개천절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개천절의 중요성과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태극기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태극기 생활문화운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구려를 상징하는 '삼족오(三足烏)'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그동안 신성하게만 여겼던 태극기를 일상생활 속으로 끄집어내고, 삼족오의 의미를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북한이 고구려유적을 세계문화유산 등재하도록 돕기도
사이버의병의 역사바로세우기 활동은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이들은 지난 2003년에 국가도 나서지 못한 일을 성사시킨 바 있다. 중국이 고구려유적을 독자적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했을 때, 이들이 앞장 서 북한도 공동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한 것.
이들은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유네스코의 비정부기구)를 상대로 '고구려역사 바로알기' 메일보내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아이코모스측으로부터 고구려는 남북한의 역사가 맞다는 공식적인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들의 노력은 북한의 고구려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한 몫을 담당했다.
사이버의병 카페 운영자인 강효경(24·대학원생)씨는 사이버의병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순수한 열정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경일을 기념하는 태극기몹 등이 문화운동으로 승화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태극기몹을 처음 진행했을 때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은 뒤로는 행사를 치르는 것이 부담이 되기까지 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개천절 행사 때까지 3년간 꾸준히 진행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기쁘게 동참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