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걷는 길도 좋고, 도반이 있으면 더 좋은 것이 여행길이다.김민수
나에게 있어서 들꽃은 여행의 도반이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들판을 걷는 일도, 숲길이나 제주의 오름을 걷는 일들도 모두 심드렁했을 것이다. 그들이 있어 홀로 여행을 하면서도 홀로가 아니었다.
그들을 담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삶에서 만나는 도반, 그가 누구인지에 따라 그 사람의 삶도 달라진다.
누군가가 "그 사람이 내 도반이야"라고 소개할 때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