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와 고아라의 모녀연기가 공감을 얻어 내고 있다.SBS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 세 드라마를 무조건 시청률로만 따진다면 너무나 가혹하다. 사실 <네 멋대로 해라> 이후 폐인 드라마가 있었다. 비록 시청률은 낮지만 소수 시청자들로부터 시청률만큼 뜨거운 지지와 호평을 받아 인상적인 드라마로 남은 작품들도 많다.
세 드라마도 결국 조기 조영을 당하지 않는다면 소수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폐인 드라마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눈꽃>의 경우 김희애라는 연기파 배우가 버팀목이 되고 있으며, 신인 고아라와 김기범이 연기가 예상외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고아라는 제2의 국민여동생을 노릴 만큼 연기력 면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소녀의 눈물이 소수지만 시청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드라마의 구성면에서도 김수현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바탕으로 충실하게 따르고 있어 나무랄 데가 없다.
상대 드라마 <눈의 여왕>도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만들었던 이형민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이며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잘 그려내고 있으며, 현빈과 성유리 스타를 캐스팅 해 10대들의 지지를 얻어내고 있다.
게다가 성유리는 그동안 줄곧 연기력의 논란에 중심에 섰지만 이 드라마의 출연 후 그러한 악평은 살짝 빗겨나 연기가 자못 성장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90일, 사랑할 시간>은 연일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오종록 감독의 섬세하면서도 빠른 전개를 보이는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이미 소재 자체가 시한부 인생과 첫 사랑의 미련을 담아내며 진부함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오종록 감독의 연출과 작가의 스토리 구성, 대사가 이러한 진부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게 했고 온전히 주인공들의 가슴 아픈 현실만을 남게 했다. 게다가 '멜로 퀸'답게 김하늘은 처음으로 유부녀 역할을 하면서도 고민연이라는 인물을 잘 그려내고 있으며, 정혜영도 마찬가지다.
특히 두 명의 남자 주인공 강지환과 윤희석은 신인으로서 불완전했던 연기를 넘어서 미니시리즈 주인공을 단독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을 높였다. 강지환은 현직석이라는 이기적이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남자, 뻔뻔하기까지 한 솔직한 보통 남성을 그만의 연기로 제대로 살려내 그가 출연한 작품 중의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이 세 드라마는 각기 자신들의 매력이 충분한 드라마로 소수시청자들이지만 그 힘은 여느 대박 드라마 못지않다. 즉, 시청률이라는 것에 의존한 환경이 변한다면 충분히 이 드라마도 대박 작품으로 칭찬받을 만하다.
단지, 지금의 현실에서 세 드라마가 위축되고 있는데, 전혀 위축될 필요가 없다. 충분히 시청자들이 감동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부디 조기조영이라는 철퇴를 맞지 않고 씁쓸하게 퇴장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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