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향 주사파에서 우파 인터넷 논객까지

[보수 대해부 1부-뉴라이트] 교과서포럼 등 8개 단체 '뉴라이트네트워크' 결성

등록 2006.12.12 11:57수정 2006.12.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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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결성된 '뉴라이트네트워크'(대표 신지호)는 뉴라이트 단체들의 연대기구다. 현재 자유주의연대를 주축으로 교과서포럼·뉴라이트싱크넷·북한민주화네트워크·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의료와 사회포럼·자유네티즌협의회(폴리젠)·한국기독교개혁운동 등 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원래는 김진홍 목사(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와 함께 지난해 3월 연대기구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으나, 내부갈등이 불거지면서 출범시기가 늦어졌다. 또 그 사이에 김 목사는 따로 뉴라이트전국연합이란 조직을 출범시켰다. 이와 관련, 신지호 대표는 "뉴라이트 충청포럼 충돌건으로 김 목사가 별도의 살림을 차린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전향한 NL주사파들이 주축

a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지난 99년 전향 NL주사파들을 주축으로 출범했다. 사진은 지난 2004년 창립 5주년 행사 장면.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지난 99년 전향 NL주사파들을 주축으로 출범했다. 사진은 지난 2004년 창립 5주년 행사 장면. ⓒ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홈페이지

@BRI@[뉴라이트싱크넷] 이 단체는 지난해 3월 '반시장주의'-'분배·균형 추구'를 비판하면서 출범한 중도우파 학술연구단체이다. 주로 교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전문가 두뇌집단'이다. 전상인(한림대, 사회학)·제성호(중앙대, 법학)·김일영(성균관대, 정치학)·함인희(이화여대, 사회학)·조희문(상명대 영상학)·김영호(성신여대, 정치학)·조전혁(인천대, 경제학) 교수 등이 상임집행위원으로 활동중이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북한의 민주주의와 인권 실현을 위한 네트워크'는 과거 민족해방그룹(NL) 주사파에서 전향한 386들이 주축이 돼 출범한 단체다(99년 12월). 당시 조혁(전 반미청년회 의장)·이숭규(열린사회시민연합 교육정책위원장)·한기홍(<시대정신> 편집장) 등이 출범의 주역들이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북한정권 타도'와 '북한민중의 해방'을 자신들의 목표로 명시했다.

현재 386운동권 출신인 한기홍 대표가 이끌고 있다. 연세대 81학번인 한 대표는 학생운동을 거쳐 인쇄노조와 전태일 기념사업회 등 14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1997년 '푸른사람들' 회장을 거쳐 1998년 전향 386들과 함께 <시대정신>을 창간했다. 이후 <시대정신>은 전향 NL 주사파들의 사상적 근거지가 되었다. 황장엽 전 비서가 상임고문으로, 주사파의 대부인 '강철' 김영환씨와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도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네트워크는 납북자가족모임 결성을 지원하고 북한인권 국제워크숍을 여는 등 주로 북한의 인권문제를 공론화하는 일을 주로 해왔다. 이와 함께 북한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 엔케이>(편집국장 손광주)를 운영하고 있다.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와 북한인권정보센터,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자유북한방송, 피랍탈북인권연대, RFA(Radio Free Asia) 등 '반북단체들'과도 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산하기관이었던 NED(민주주의를 위한 전국재단)로부터 20만달러(1억8000여만원)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2004년 10월 통일외교통상위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북한인권단체들이 지원금 확대를 위해 북한의 인권상황을 일부 증폭시켜 보고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교과서포럼, 일본 우익 '새역모'의 한국판?

a 교과서포럼은 지난 11월 말 '일본 식민지배는 근대화이고, 군사독재는 효율적인 국가자원 동원체제'라는 내용으로 대안교과서를 내겠다고 해서 4.19혁명 관련단체들로부터 집단항의를 받았다.

교과서포럼은 지난 11월 말 '일본 식민지배는 근대화이고, 군사독재는 효율적인 국가자원 동원체제'라는 내용으로 대안교과서를 내겠다고 해서 4.19혁명 관련단체들로부터 집단항의를 받았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의료와 사회포럼] '뉴라이트 의사'들의 모임이다(2004년 6월 창립). 박양동 원장(소아과 전문의), 조동근(명지대 경제학)·남은우 교수(연세대 보건행정학), 이형복 강남구 의사회 회장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은 의약분업에 반대하고 의료서비스의 공공성을 비판하며 의료단체의 자율성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고문으로는 함승희 전 의원과 권오주 대한의사협회 고문이 활동하고 있다. <의료윤리학>과 <의료사회학> 등 번역서를 내고 있다.

[교과서포럼] 최근 '일본 식민지배는 근대화이며 군사독재는 효율적인 국가자원 동원체제였다'는 내용으로 대안교과서를 내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단체다. 이 때문에 일본의 우익인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한국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5년 1월 25일 창립한 포럼에는 박효종 교수(서울대 국민윤리학)가 공동대표로,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차상철(충남대 역사학)·김영호(성신여대 정치학)·유석춘(연세대 사회학)·전상인(서울대 사회학)·함인희(이화여대, 사회학) 등 12명의 교수가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다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과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유영익 석좌교수(연세대), 이인호 석좌교수(명지대), 윤형섭 전 교육부장관,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등이 고문을 맡고 있다.

이들은 지금의 근·현대사 검정교과서가 '반한·친북성향'이라고 주장하며 교과서 개정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현대사의 허구와 진실>, <경제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 <빼앗긴 우리 역사 되찾기> 등을 펴냈다. 이런 점 때문에 전교조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단체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주진오 교수(상명대 사학과)의 분석에 따르면,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은 대부분 정치학·사회학·경제학을 전공한 반면, 한국사 전공자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a 자유네티즌협의회의 <폴리젠>과 자유주의연대의 <뉴라이트닷컴>이 통합한 <뉴라이트폴리젠> 홈페이지.

자유네티즌협의회의 <폴리젠>과 자유주의연대의 <뉴라이트닷컴>이 통합한 <뉴라이트폴리젠> 홈페이지. ⓒ 뉴라이트폴리젠 홈페이지


[자유네티즌협의회 '폴리젠'] 이들은 스스로 "인터넷 게시판에서 활동하던 (우파) 논객들이 모여 만든 시민단체"라고 말하고 있다. 주로 <중앙일보> 인터넷게시판(정치마당)에서 활동하던 누리꾼들이 주축이다.

시민운동을 표방하고 있긴 하지만 정치색이 강한 편이다. 정치웹진 <폴리젠>을 통해 이명박·전여옥·공성진 의원과 박세일 전 의원을 초청해 인터뷰했고, 이명박·박근혜·손학규·고건 지지 게시판까지 개설했다.

강화식 회장을 중심으로 박용석(운영위원장), 공서환(정책위원장), 김경숙(감사위원장), 전호민(편집장) 등이 활동중이다. 이들은 최근 <폴리젠>과 자유주의연대의 시사웹진 <뉴라이트닷컴>을 통합해 '뉴라이트폴리젠'을 출범시킴으로써 '친한나라당'이라는 정치색을 털어내고 있다.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2005년 7월 1일 창립했다. 교육의 국가 독점과 배급을 비판하고 교육 주체의 창의와 책임(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산하에 자유주의교사연대와 교육경영포럼, 자유주의학부모연대, 자유교육포럼, 자유교육원로포럼, 교육아카데미 등을 두고 있다.

고교평준화 해제와 고교등급제·본고사·기여입학제 금지 '3불정책' 폐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명희(공주대, 역사교육)·나성린(한양대 경제학)·배호순(서울여대 교육심리학)·함인희(이화여대, 사회학) 교수, 손병두 전 전경련 부회장,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 이석연 변호사(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공동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학법 재개정운동을 펼쳤던 이들은 지난 3월 전교조의 대안으로 '자유교원조합' 결성을 이끌었다. '제3의 교총'으로 불리는 자유교원조합에는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등 뉴라이트운동가들이 지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교조에서 반대하고 있는 교원평가제 수용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개혁운동] 30~40대 초반 젊은 목회자와 평신도들을 주축으로 출범했다(2005년 12월). 학술적 연구모임을 지향하면서 기독교 뉴라이트운동을 내세우고 있다. 한성진 목사(합신대 교수)가 대표, 이수영 새문안교회 목사가 고문을 맡고 있다.

납북자가족협의회와 함께 '납북동포 무사귀환을 위한 희망의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을 벌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납북자 송환을 위한 1만인 서명운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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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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